"'안'블록버스터 자신有"..'달짝지근해' 유해진♥김희선, 아기자기 첫 코믹로맨스[종합]
[OSEN=하수정 기자] '달짝지근해' 유해진의 첫 코믹 로맨스를 어떤 모습일까.
14일 오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의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는 이한 감독을 비롯해 주연 배우 유해진, 김희선, 차인표, 진선규, 한선화 등이 참석했다.
영화 '달짝지근해: 7510'은 과자밖에 모르는 천재적인 제과 연구원 치호(유해진 분)가 직진밖에 모르는 세상 긍정 마인드의 일영(김희선 분)을 만나면서 인생의 맛이 버라이어티하게 바뀌는 이야기를 그린다.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증인' 등을 연출한 이한 감독이 4년 만에 내놓은 신작이다.
유해진은 극중 히트작을 만들어 내는 천재적인 제과회사 연구원 치호로 분해 열연했다. 유해진은 '럭키' '공조' '완벽한 타인' 등 자타 공인 흥행 제조기로서 관객들에게 사랑받아온 만큼 믿고 맡기는 내공으로 치호 역할을 소화한다. 첫 코믹 로맨스 장르에 도전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유해진은 "우선 시나리오를 재밌게 읽었고 '완득이' 때부터 감독님의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즐겁게 했고 행복한 시간이었다"며 "치호가 과자 연구원으로 나오는데, 집-차-연구소로 틀에 박힌 생활만 한다. 그런 치호한테 나하곤 많이 다른 일영 씨를 만나면서 변해가는 과정을 어떻게 표현할까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이한 감독은 "유해진은 대한민국에서 감독을 하고 있다면 누구나 한번은 작업하고 싶은 배우다. 우리 작품이 코미디지만 공감과 페이소스가 있는 영화"라며 "희로애락을 골고루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해 같이 작업하게 됐다. 1~2개 정도 잘하시는 배우들은 꽤 많지만 균형있게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는 배우들은 많지 않다. 그런 면에선 나한테 아주 좋았던 유해진이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차인표와 형제로 등장하는 유해진은 "우리가 이복형제다. '형제가 어떻게 저렇게 다를 수 있나' 하실텐데"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진선규는 "나랑 유해진 씨를 형제로 오해할 수 있다"며 웃었다. 유해진은 "차인표 씨가 되게 젠틀한데 배역은 그렇지 않다. 연기자이지만 '그냥 원래 백수 같은 분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훌륭하게 연기를 해주셔서 좋았다"고 호흡에 만족했다. 이에 차인표는 "유해진 씨가 많이 도와줬다. 연기가 막힐 때 물어보는데 정말 꼭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도와준다"며 케미를 자랑했다.
시청률의 여왕 김희선은 20년 만에 '달짝지근해'로 스크린 컴백한다. 김희선은 자신의 대출금을 갚기 위해 대출심사 회사 콜센터 직원으로 입사한 일영 역할을 맡았다. 일영은 어떤 일이 일어나도 자신의 상황에 맞게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캐릭터로, 독특한 매력을 지닌 치호와 남다른 케미스트리를 예고한다.
"상대역이 유해진이란 얘기를 들었을 때 어땠나?"라는 질문에 김희선은 "배우가 아니라 팬의 입장에서 유해진 오빠의 첫 코믹 로맨스가 너무 궁금했다. 그 상대가 나여서 탐났던 작품이었다"고 말했다.
유해진 역시 '상대 배역이 김희선이란 얘기를 들었을 때 어땠나?'라는 질문을 듣고 "읽으면서 김희선이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진짜다"라며 "김희선이 하면 찰떡같겠다 생각했다. 그 느낌이 틀리지 않았다. 제대로 일영 역을 잘해줘서 좋은 시간이었다"고 만족했다.
또 김희선은 "일영의 성격이 나랑 비슷한 게 많다. 굉장히 솔직하고 나랑 비슷해서 돌려 말할 줄 모른다"며 "나도 솔직한 편이라서 시나리오를 일영을 읽을 때 내 모습이 보였다. 그래서 원래 내 성격 그대로 연기했다"고 답했다.
김희선은 오랜만에 영화를 촬영했는데 넷플릭스나 ott ㅕㅎㄴ장소 개선되고 해서..난 필름세대다. 그런게 바뀐거 말고는 촬영 현장이나..그런건 오랜만에 영화를 해서 긴장되고 그런다. 이런 자리가 제일 배우들한테는 힘들다. 영화는 색다른 기분이다. 약간 좀 심판은 아니더라고. 오랜만에 영화를 했는데 어떨까.. 훨씬더 떨린다. 옆에 든든한 배우님과 감독님이 계셔서 다 묻어가려고 한다.
차인표는 치호의 미워할 수 없는 아픈 손가락 같은 형 석호를 맡았다. 유해진과 차인표는 형제의 치열한 티격태격 조합을 빚어내며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를 선사한다.
차인표는 "지금 본의아니게 내가 센터에 앉아서 나랑 김희선이 주인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우리가 주인공이 아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내가 맡은 석호는 없는 게 많은 사람이다. 일단 염치가 없고, 매너도 별고 없고, 체면도 잘 차릴 줄 모른다. 눈치도 없다"며 웃었다.
MC 박경림은 "오랜만에 영화에서 금붙이를 했는데 느낌이 어땠나?"라고 물었고, 차인표는 "코로나 이후에 작품이 많이 안들어와서 금붙이건 은붙이건 가릴 처지가 아니었다. 이 영화를 하자고 하는 순간에 3초 만에 하겠다고 했다"며 "일단 유해진 씨, 김희선 씨 나오고 이한 감독님이 한다고 해서 이 좋은 작품에 기쁘게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차인표와 김희선은 '고 앙드레김 패션쇼' 이후 작품으로 처음 만났다. 이에 대해 차인표는 "15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딱히 호흡이랄 게 없었다. 김희선 씨는 유해진 씨와 주로 있었고, 난 한선화 씨와 호흡이 좋았다. 그리고 유기견이 한마리 나온다. 그 유기견과 호흡이 좋았다"며 "일영한테는 못할 짓을 많이 한다. 연기를 오랫동안 하면서 이런저런 역할을 해봤지만 여성한테 이렇게까지 하는 역할은 처음이었다"며 나쁜 남자였다고 고백했다.
진선규는 치호가 근무하는 제과회사 사장 아들이자 자칭 치명적인 매력의 소유자 병훈을 소화했다. 병훈은 퇴사를 고심하는 치호에게 다정다감한 동료애로 용기를 북돋아준다. '술꾼도시여자들'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한선화는 마성의 매력을 가진 은숙으로 분했다. 두 사람의 호흡도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유해진은 여름 대작들 사이에서 '달짝지근해'만의 매력에 대해 "'안'블록버스터라서 좋다. 다 블록버스터인데 '안'블록버스터라서 더 좋은 것 같다"며 "아기자기한 영화라서 재밌는 영화가 될 것 같다"고 했고, 이한 감독은 "오늘 많이 와주셨는데 난 자신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달짝지근해: 7510'은 오는 8월 1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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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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