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빛낸 베테랑들의 ‘대기록’, 최형우 ‘1500타점’, 최정 18시즌 연속 10홈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성적 부진 등 여러 악재 속에서도 2023시즌 프로야구는 전반기에만 440만 명 이상 관중을 동원하며 코로나19 이전의 야구 열기를 회복하고 있다. 이번 시즌 전반기는 KBO리그 역사를 다시 쓰는 기록들이 쏟아지며 팬들의 이목을 끌었다.
특히, KIA 최형우(40)와 SSG 최정(36) 등 리그 베테랑들이 여전한 기량으로 쌓아가는 누적 기록에 많은 팬은 환호를 보냈다. 최형우는 지난달 20일 대전 한화전에서 4회 투런포를 터트리며 1500타점 고지를 처음으로 밟았다. 종전 최다인 이승엽 두산 감독이 현역 시절 세운 1498타점을 뛰어넘는 기록이다. 그는 앞서 4월23일 광주 삼성전에서 465번째 2루타를 기록하며 종전 2루타 1위였던 이승엽 감독(464개)의 기록도 넘어섰다.
전반기 홈런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는 최정(19개)은 이승엽 감독의 통산 홈런(467개) 기록을 넘보고 있다. 그는 지난달 1일 인천 삼성전에서 연타석 홈런을 터트리며 리그 최초로 18시즌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개인 통산 448홈런을 날린 최정이 전반기 페이스를 유지하면 이번 시즌 안에 이 감독의 기록에도 도전할 수 있다.
통산 안타 1위를 향해 질주 중인 NC 손아섭(35)은 지난 5일 고척 키움전에서 2319번째 안타를 만들며 이 부문 단독 2위에 올랐다. 손아섭은 최연소 2500안타와 박용택(전 LG)이 보유 중인 최다 안타 기록(2504개)과도 격차를 좁히고 있다.
마운드에서는 KIA의 대투수 양현종(35)이 지난 5월27일 광주 LG전에서 통산 162승을 달성하며 정민철 전 한화 단장을 제치고 통산 다승 2위에 등극했다. 이 중 162승을 선발승으로 따낸 양현종이 1승을 추가하면 한화의 레전드 송진우의 통산 선발승(163승)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젊은 피의 기세도 매서웠다.
데뷔 시즌부터 매년 100안타 이상을 치고 있는 이정후는 지난 11일 고척 KT전에서 올 시즌 100번째 안타를 생산했다. 이정후는 이 안타로 24세 10개월 21일의 나이에 최연소 7시즌 연속 100안타를 때렸다. LG 정우영은 지난 4월8일 잠실 삼성전에서 23세 7개월 20일의 나이로 100홀드를 기록하며 최연소로 100홀드를 올렸다.
NC 에릭 페디는 최소 경기 10승과 전 구단 승리를 거두며 전반기 가장 빛난 외국인 투수였다.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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