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출석한 정유정 “전체적으로 잘못 인정”

이준혁 2023. 7. 14. 12: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또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유정(23)이 재판 준비 절차인 공판준비기일을 위해 14일 법정 출석했다.

부산지법 형사6부는 이날 오전 부산지법 351호 법정에서 살인, 시체손괴, 사체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정유정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정유정은 이날 초록색 수의를 입고 안경을 낀 채 법정에 등장했다.

정유정은 정식 재판과 달리 법정에 출석할 의무가 없음에도 사선 변호인과 대동해 "네" 등 짧은 답변 정도만 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재판 마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기도

[이데일리 이준혁 기자] 또래 여성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유정(23)이 재판 준비 절차인 공판준비기일을 위해 14일 법정 출석했다.

정유정. (사진=연합뉴스)
부산지법 형사6부는 이날 오전 부산지법 351호 법정에서 살인, 시체손괴, 사체유기 등 혐의로 기소된 정유정에 대한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했다. 정유정의 범죄 혐의에 관한 입장을 확인하고 증거조사를 계획하는 자리였다.

정유정은 이날 초록색 수의를 입고 안경을 낀 채 법정에 등장했다. 정유정은 정식 재판과 달리 법정에 출석할 의무가 없음에도 사선 변호인과 대동해 “네” 등 짧은 답변 정도만 했다.

정유정의 변호인은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해 “세부적으로 약간 다른 부분이 있지만 전체적으로 잘못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정유정은 추가로 더 할 말이 없는지를 묻는 재판부 물음에 “네”라고만 답했고, 국민참여재판을 희망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

재판부는 오는 8월 21일 오전 한 차례 더 공판준비기일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정유정에게 본인의 출생과 성장 과정, 범행 당시 심경과 범행을 결의한 계기, 할아버지와 가족 사항, 반성문에 담긴 학교생활을 하면서 느낀 점 등을 제출하라고 했다.

특히 정유정이 최근 재판부에 제출한 반성문과 관련해 “반성문 페이지마다 본인이 쓴 반성문을 판사가 읽어볼까 의심하며 썼던데, 반성문을 제출하면 판사가 반성문을 구체적으로 다 읽어본다”며 “본인이 써낼 게 있다면 어떤 거든지 써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정유정이 지난달 26일 피해자를 살해하고 시신 일부를 담은 캐리어를 끌고 가고 있다. (사진=KBS 캡처)
정유정은 지난 5월 26일 오후 5시 50분께 과외앱을 통해 만난 피해자 집을 방문해 미리 준비한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했다.

정유정은 당시 과외를 받으러 온 중학교 3학년 학생인척 피해자 집에 들어간 후 피해자와 대화를 나눴다.

집안을 들어간 직후 피해자가 나이를 묻자 정유정은 “사실은 25살이다”고 답변한 후 “자살을 하고 싶은데 혼자 죽기는 너무 억울해 같이 죽을 사람을 찾아왔다”고 말했다.

살기 어린 모습에 피해자가 놀라 도망가려고 하자 정유정은 “장난이에요”라고 말하며 피해자를 안심시켰다.

이후 정유정은 피해자가 방심했다고 생각하고 들고 온 가방에서 흉기를 꺼내 무려 10분 넘게 휘둘러 피해자는 현장에서 사망했다.

정유정은 미리 준비한 다른 흉기를 이용해 피해자의 사체를 훼손한 후 피가 묻은 자신의 옷을 벗어 피해자의 옷으로 갈아입고는 27일 새벽 택시를 타고 경남 양산의 한 공원에 사체 일부를 유기했다.

지난 6월 21일 구속기소 된 정유정은 같은 달 28일 국선 변호인 선임을 취소하고 사선 변호인을 선임했다.

이준혁 (leejh@edaily.co.kr)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