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레드에 놀란 트위터, 크리에이터와 광고수익 나누며 붙잡기
일론 머스크의 트위터가 크리에이터들에게 광고 수익의 일정 부분을 배분했다. 지난 2월 머스크가 수익 배분 프로그램을 발표한 이후 실제 배분은 처음으로 메타의 스레드와 차별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계정 유료화에 나선 트위터의 이번 시도가 단숨에 가입자 1억명을 넘긴 스레드로 옮겨가려는 이용자들을 붙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트위터는 13일(현지시간) “일부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이 회사 광고 수익의 일부를 받을 자격이 있다”며 수익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가상화폐 도지코인 공동 제작자인 빌리 마르쿠스는 3만7050달러를 받았다며 본인 계정에 수익을 공유했다.
수익 배분은 유료 계정인 트위터 블루에 가입돼 있고, 결제를 위한 별도 계정을 가진 크리에이터를 대상으로 한다. 또 콘텐츠에 대한 답글에 3개월 동안 매달 500만건 이상의 트윗을 기록해야 한다.
머스크는 지난달 크리에이터들을 위한 첫 번째 배분 금액이 총 500만 달러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하지만 지급하는 금액을 어떤 기준으로 계산하는지 등 배분 방식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트위터의 이번 첫 광고 수익 배분은 메타의 스레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실시돼 더 눈길을 끌고 있다. 트위터와 유사한 텍스트 기반의 스레드가 출시 5일 만에 가입자가 1억명을 넘어서면서 트위터를 위협하고 있어서다.
이에 트위터가 수익 제공으로 크리에이터들이 더 많은 콘텐츠를 올리도록 유도해 크리에이터와 이용자들의 이탈을 막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스레드는 아직 광고를 하지 않고 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가입자가 10억명 가량이 되면 수익화를 생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스레드의 상승세는 다소 주춤해졌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플랫폼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11일과 12일 스레드의 일일 활성 사용자는 8일 대비 20% 줄었다. 같은 기간 이용자들이 머문 평균 시간도 20분에서 10분으로 반토막났다. 또 다른 데이터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에서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지난 7일 대비 10일 일일 활성 이용자 수는 25% 감소했다. 미국 이용자들이 스레드 앱에서 보낸 평균 시간도 지난 6일 20분에서 나흘 뒤인 10일에는 8분가량에 그쳤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인스타그램에 의존하고 있는 스레드가 고유의 정체성을 개척해 사용자들이 계속 머물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레드 계정은 메타의 서비스인 인스타그램 계정과 자동으로 연동돼 있다. 이에 출시 5일 만에 이용자 1억명을 돌파하며 인기를 끌었지만, 스레드만의 개성을 가져야 한다는 의미다.
초창기 트위터의 경우 유명 인사들과 정치인들의 대거 참여로 여러 분야의 이슈가 실시간 토픽에 오르면서 이용자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미디어 조사기관인 라이트쉐드 파트너스 설립자인 리치 그린필드는 “사람이 얼마나 많이 가입하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들의 참여와 상호작용”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광고 회사 페리언 네트워크의 차기 CEO인 탈 제이컵슨도 “가입자 수는 큰 의미가 없다”며 “현재 인스타그램 이용자들이 스레드 계정을 만들기는 쉬웠지만, 앞으로 그들이 얼마나 활동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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