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통화량 석 달째 감소…정기예·적금은 증가 전환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5월 우리나라 통화량이 석 달째 감소했다. 정기예·적금과 수익증권은 늘었으나 MMF와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이 크게 줄어든 결과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2023년 5월 통화 및 유동성' 통계에 따르면 5월 광의통화(M2) 평균잔액은 3785조4000억원으로 4월보다 9조7000억원(-0.3%) 감소했다. M2는 2월 증가에서 3월 감소로 전환한 후 3개월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5월과 비교하면 M2 규모는 2.3% 늘어났지만 4월 증가율(3.2%)보다는 낮아졌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2021년 12월(13.2%) 이후 17개월 연속 둔화를 이어가고 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저축성예금(이상 협의통화, M1)과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5월 M2를 금융상품별로 보면 MMF가 한 달 전보다 9조5000억원,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이 8조8000억원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MMF는 SG증권발 주가 하한가 사태 여파 등 주식시장 불안으로 법인자금을 중심으로 감소했고,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은 기업 자금 수요 확대 등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정기예·적금은 수신금리 상승 영향으로 4월 3조4000억원 감소에서 5월 3조4000억원 증가로 전환했다.

수익증권은 기타펀드를 중심으로 2조8000억원 늘어났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6조2000억원, 기업이 5조6000억원 늘었으나 기타부문과 기타금융기관이 각각 4조9000억원, 4조8000억원씩 줄었다.

현금·요구불예금·수시입출금식저축성예금만 포함하는 협의통화(M1)의 5월 평잔은 1179조2000억원으로 수시입출식저축성예금이 줄며 전달보다 8조9000억원(-0.7%) 감소했다. 지난해 6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다.

M1은 1년 전과 비교해도 13.8% 줄며 9개월 연속 축소됐다.

5월 금융기관유동성(Lf) 평잔은 5203조8000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0.1% 줄었고, 광의유동성(L) 말잔은 6580조6000억원으로 0.2%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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