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세종대로 막고 “정권퇴진” … 파업에 전국이 몸살

김규태 기자 2023. 7. 14.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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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의료·건설 분야를 중심으로 한 민주노총의 총파업 집회·시위가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이날 각 지역 병원에서는 의료진의 수술 거부 등 '의료 공백'이 이어지고 퇴근시간대 도심에는 행진, 시위 등으로 인한 '교통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노조 총파업은 이날 오후부터 퇴근 시간대까지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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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회·시위 동시다발 돌입
서울·세종·부산·광주 4곳서
보건의료노조 거점파업 강행
서울 세종대로 5개 차로 점거
건설노조, 퇴근 시간대에 집중
당초 야간집회·행진까지 계획
경찰에 막히자 가처분 신청도
법원, 오후 6시30분으로 제한
주먹 불끈 쥐고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서 열린 민주노총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며 결의를 다지고 있다. 뉴시스

14일 전국적으로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의료·건설 분야를 중심으로 한 민주노총의 총파업 집회·시위가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이날 각 지역 병원에서는 의료진의 수술 거부 등 ‘의료 공백’이 이어지고 퇴근시간대 도심에는 행진, 시위 등으로 인한 ‘교통대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전날 간호사 등 4만5000여 명이 참여한 총파업을 이날도 이어갔다. 총파업 이틀째를 맞아 서울, 세종, 부산, 광주 등 전국 4개 지역에서 동시다발 ‘지역별·전국 거점파업’을 벌인다. 서울·경기지역 조합원 7000여 명은 간호인력 확충·공공의료 강화를 주장하며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앞 5개 차로에서 집회를 진행한다. 이들은 이후 세종대로를 시작으로 종로2가, 서울고용노동청, 시청 동편 방향으로 2개 차로를 점거해 행진할 예정이다. 세종시에서는 보건복지부 앞에서 노조원 3000여 명이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파업에는 간호·임상병리·물리치료·약제·환경미화 등을 맡은 정규직·비정규직 노조원 상당수가 참여했으며, 응급실·분만실·중환자실·투석실 등 필수 인력은 제외됐다.

건설노조 총파업은 이날 오후부터 퇴근 시간대까지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건설노조 조합원 5000명은 이날 오후 2시 30분부터 4시까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과 중구 서울고용노동청에 모여 사전 집회를 연다. 이들은 오후 4시 세종대로 동화면세점 앞 집결해 2시간 30분여 동안 정권 퇴진과 ‘건설현장 폭력행위(건폭)’ 수사 중단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이어간다.

당초 건설노조는 이날 오후 9시까지 세종대로 5개 차로를 이용해 야간 집회 및 행진을 하려고 신고했지만 경찰과 법원이 각각 제동을 걸었다. 경찰은 퇴근길 교통 혼잡 등을 우려해 오후 5시 이후 집회 및 행진을 금지했고, 이에 노조는 법원에 행정 소송 및 집회금지 통고처분의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그러나 서울행정법원 행정1부(부장 강동혁)는 전날 노조의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하면서도 오후 6시 30분까지로 야간 집회를 제한하고 대기차로(포켓 차로) 외 1개 차로만 사용하라고 결정하며 사실상 경찰의 손을 들어줬다.

앞서 같은 법원은 지난 4일과 11일, 14일 오후 5∼11시 세종대로 인근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 집회 신고를 한 민주노총의 야간 집회에 대해 이를 금지한 경찰의 처분 효력을 멈춘 결정을 한 바 있다. 도심 야간 집회에 대한 법원의 판결이 달라진 것이다. 강 부장판사는 “집회의 참석인원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퇴근 시간대 집회를 전면적으로 허용할 경우 출퇴근하는 시민들에게 상당한 불편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강 부장판사는 또 파이낸스센터 인근에서 2개 차로를 점거하는 민주노총의 야간 집회가 같은 시간대에 열리는 만큼 교통 혼잡이 심해질 수 있다는 부분도 집회를 제한한 이유라고 밝혔다.

김규태 기자 kgt9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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