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이 보게 될 바티칸의 김대건 성상, 이건 기적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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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건 신부님 상이 바티칸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곳에 설치된다는 것은 기적의 역사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국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께서도 자부심을 느끼며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그에 따르면, 김 신부 성상은 현재 70%가량 제작된 상태이며 오는 9월 3∼5일 바티칸으로 운반하고 설치 작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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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요청 대성전 벽감에 설치
1월부터 작업… 70% 제작 완료
담대·인자한 이미지 표현 노력
3.7m 성상 4.5m 높이에 모셔
400㎞ 이동도 큰일…“기도 중”
“김대건 신부님 상이 바티칸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다니는 곳에 설치된다는 것은 기적의 역사라고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국력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가톨릭 신자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께서도 자부심을 느끼며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한진섭(67·사진) 조각가는 13일(한국시간) 국제전화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1월부터 이탈리아 도시 피에트라 산타에 머무르며 김대건 신부 상을 제작하고 있다. 비자 문제로 최근 일시 귀국해 3일간 있다가 떠나며 문화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이탈리아로 돌아가서도 매일 SNS로 소통한 그는 “오늘 바티칸에 가서 건축, 미술 담당들과 성상 설치 방법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김 신부 성상은 현재 70%가량 제작된 상태이며 오는 9월 3∼5일 바티칸으로 운반하고 설치 작업을 한다. 9월 16일 오후 3시에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이 감사 미사를 집전한 후 축성식을 한다. 한 작가는 “축성식을 한 후 프란치스코 교황을 접견할 예정인데, 현재 병환 중인 교황의 몸 상태가 좋으면 축성식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교황은 지난 5월 24일 바티칸 광장에서 한국의 김 신부에 대해 특별 강론을 한 바 있다.
앞서 교황청은 작년 7월 한 작가를 로마로 초청해 바티칸 대성전 외벽의 벽감(壁龕·벽면을 우묵하게 해서 만든 공간)에 모실 김 신부 상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프란치스코, 도미니코 성인 등 유럽 수도회 설립자들의 성상이 들어가 있는 벽감 옆에 딱 한 자리만 비워져 있는 곳이다. 유 추기경이 그 자리를 눈여겨본 후 요청하자 교황이 이를 허락함으로써 한국의 첫 사제인 김 신부의 성상이 들어서게 됐다.
교황청에 의해 제작자로 선정된 한 작가는 작년 8월부터 5개월에 걸쳐 이탈리아 카라라 지역에서 양질의 대리석을 찾아냈다. 그 이후 로마로부터 400㎞ 떨어진 피에트라 산타에서 이탈리아 장인들과 함께 성상 조각 작업을 해 왔다.
“현지 장인들과 작업 방식, 사용 공구가 달라 처음에 애를 먹었어요. 제가 다행히 이탈리아에 유학한 경험이 있으니 끊임없이 대화하며 소통을 해 왔습니다. 유 추기경님이 5월 6일 방문하셔서 격려해 주셔 큰 힘이 됐지요. 교황청 장관이 오니 도시 전체가 술렁이더군요.”
한 작가는 지금부터의 작업이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신부님의 담대하면서도 인자하고, 젊으면서도 어진 모습을 한국적 이미지로 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작업을 마친 후 바티칸까지 성상을 손상 없이 운반하는 일도 쉽지 않다. 바닥에서 450㎝ 높이의 벽감에 377㎝ 크기의 성상을 넣는 일도 난제이다. 벽감을 상하지 않기 위해 크레인을 쓰지 못하기 때문이다.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면, 모든 일이 잘 풀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재선 전임기자 jeije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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