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째 “경기 둔화” 진단속… 물가·수출 불안 ‘다소’ 덜었다

전세원 기자 2023. 7. 1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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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6개월째 '한국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지만, "수출부진 개선" "물가상승세 둔화 흐름" 등을 새롭게 언급했다.

하지만 정부는 경기둔화 국면 속에서도 수출 부진 일부 완화, 완만한 내수·경제 심리의 개선세, 견조한 고용 등을 이유로 한국경제의 하방 위험이 완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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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재부 ‘7월 경제동향’
수출 부진 완화·내수심리 개선
물가 둔화도 뚜렷… 하방 위험↓
정부 “하반기 경제정책에 속도”

정부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6개월째 ‘한국경제가 둔화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지만, “수출부진 개선” “물가상승세 둔화 흐름” 등을 새롭게 언급했다. 올해 하반기 경기 반등 가능성을 시사한 표현으로, 정부가 이달 초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제시한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는 14일 발표한 ‘최근 경제동향’ 7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제조업 중심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정부의 ‘경기 둔화 판단’은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 계속됐다. 그 이유로는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5월 제조업 생산이 전년보다 7.5% 감소하는 등 제조업 중심의 부진이라고 기재부는 판단했다.

하지만 정부는 경기둔화 국면 속에서도 수출 부진 일부 완화, 완만한 내수·경제 심리의 개선세, 견조한 고용 등을 이유로 한국경제의 하방 위험이 완화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지난달 그린북에서는 ‘하방 위험 다소 완화’라고 표현했으나 ‘다소’라는 말도 이번에는 빠졌다. 지난달에는 경기둔화의 주원인을 ‘수출·제조업’으로 꼽았으나 이번에는 ‘수출’이 빠지면서 수출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옅어졌다.

실제로 한국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수출은 1년 전보다 6.0% 감소하면서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달렸지만, 감소율은 연중 최저 수준이었다. 수입도 11.7% 줄어들면서 무역수지는 11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흑자는 16개월 만이다. 5월 경상수지는 19억3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돼 전월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내수 역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5월 소매판매는 전월보다 0.4% 증가했고,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 역시 100.7로 13개월 만에 기준치(100)를 넘었다. 카드 국내 승인액은 1년 전보다 5.4% 증가했고, 방한 중국인 관광객 수도 1년 전보다 1303.3% 늘었다. 반면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7%로 21개월 만에 2%대에 진입하면서 하반기 물가안정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이번 달 경제동향에서 “물가 상승세의 둔화 흐름이 뚜렷하다”고 표현했다. 다만,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대해서는 “대외적으로는 정보기술(IT) 업황에 대한 개선 기대가 이어지지만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제약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는 “민생경제 안정과 경제체질 개선 등을 위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의 주요 정책 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전세원 기자 j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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