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영사관 가족 실종 한달만에… 주러 北대사관 직원 흉기 찔려 중태

김현아 기자 2023. 7. 14.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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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러시아 북한대사관에 근무하는 30대 남성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흉기에 찔려 중태에 빠진 것으로 13일(현지시간) 나타났다.

경찰이 즉각 경위 파악에 나선 가운데 외신들은 이번 피습이 지난달 주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총영사관 직원 가족이 실종된 지 한 달 만에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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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스크바 외곽의 차량서 발견
영사관 가족 택시탄 뒤 사라져
아틀라스 뉴스 “표적공격 의심”

주러시아 북한대사관에 근무하는 30대 남성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흉기에 찔려 중태에 빠진 것으로 13일(현지시간) 나타났다.

경찰이 즉각 경위 파악에 나선 가운데 외신들은 이번 피습이 지난달 주블라디보스토크 북한 총영사관 직원 가족이 실종된 지 한 달 만에 발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러시아 타스통신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쯤 러시아 모스크바 남쪽 라트나야의 한 거리에 세워진 차량에서 주러 북한대사관 소속 김모(37) 씨가 자상을 입은 채 발견됐다. 해당 차량은 북한 대사관이 소유한 폭스바겐으로, 김 씨는 가슴과 복부를 흉기에 찔려 차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김 씨는 즉각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피를 많이 흘려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환자실에 입원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김 씨가 북한 외교관인지, 공관 행정직원인지 등 정확한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북한 국적이라고 아틀라스뉴스는 전했다. 현재 용의자도 특정하지 못한 상태다. 새벽 시간에 발생한 범행이라 목격자를 찾는 등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또 이번 사건이 개인적 다툼에서 발생했는지, 아니면 북한 대사관 직원을 대상으로 한 의도적 공격인지 등 범행 동기 역시 밝혀지지 않았다.

외신들은 지난 6월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총영사관에 근무하는 60대 직원의 부인(43)과 아들(15)이 실종된 지 한 달여 만에 발생했다는 점을 주요하게 보도하고 있다. 아틀라스뉴스는 “가까운 시일 내에 두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북한 외교관을 대상으로 한 ‘표적 공격’이 아니냐는 상당한 의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한편 블라디보스토크 주재 총영사관 직원의 가족들은 지난달 4일 총영사관에서 택시를 탄 것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당시 택시 운전기사는 이들이 루스카야 거리 극장 주변에서 내렸다고 증언했다. 총영사관 직원은 아내와 아들의 실종 사실을 알게 된 직후 현지 경찰에 신고했으며, 이들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이들이 중국 또는 한국으로 망명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현아 기자 kimhah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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