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디 무패’ 알카라스, ‘문어’ 메드베데프에 윔블던 복수 성공할까?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2023. 7. 14.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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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테니스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3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가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윔블던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현지시각 14일 영국 런던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 클럽 센터코트에서 펼쳐질 두 선수의 4강전은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 야닉 시너(8위·이탈리아)의 준결승전(한국시각 14일 밤 9시30분 시작) 이후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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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카를로스 알카라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와 3위 다닐 메드베데프(러시아)가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윔블던 남자단식 준결승에서 맞붙는다.

현지시각 14일 영국 런던 올 잉글랜드 론 테니스 클럽 센터코트에서 펼쳐질 두 선수의 4강전은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와 야닉 시너(8위·이탈리아)의 준결승전(한국시각 14일 밤 9시30분 시작) 이후 진행된다.

둘은 윔블던에서 두 번째 격돌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3년 전 2회전 맞대결과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메드베데프는 2021년 ‘SW19’(런던 남서쪽 윔블던 우편주소)에서 당시 18세로 윔블던에 첫 출전한 알카라스에 단 7게임 만 내주고 손쉽게 이겼다. 하지만 ‘스페인 소년’은 15개월 뒤 ATP투어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 중 한명으로 성장해 역대 최연소 1위에 올랐다, 그는 지난 3월 미국 인디안 웰스에서 열린 마스터스 1000 대회 결승에서 메드베데프에 단 5게임만 내주는 일방적인 승리를 거두며 상대전적 1승1패의 균형을 맞췄다.

둘은 세계랭킹 1위에 오른 전력이 있고, 각각 유일한 그랜드 슬램 타이틀을 하드 코트인 US 오픈에서 땄다는 공통점이 있다. 둘은 윔블던 준결승 진출 또한 이번이 처음이다. 알카라스는 작년 4회전, 메드베데프 역시 2021년 16강이 최고 성적이었다.

준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13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알카라스는 “그는 정말 완벽한 선수입니다”라며 메드베데프를 치켜세웠다. 이어 “(안드레이) 루블레프가 몇 번 말했듯이 그는 문어라고 말하고 싶어요. 그는 모든 공을 잡습니다. 정말 놀랍습니다. 그는 놀라운 선수입니다…그는 거의 모든 것을 잘합니다”라고 말했다.

알카라스는 잔디 코트 경험 부족을 빠르게 극복하며 이번 대회에서 조코비치를 막아설 가장 유력한 후보로 올라섰다. 그는 지난달 런던 퀸스 클럽에서 열린 신치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세 번째 출전한 잔디 코트 대회에서 정상에 서며 윔블던에서의 선전을 예고했다. 그리고 기대대로 첫 8강 진출과 첫 4강 진출을 이뤘다. 올 해 잔디코트 10승 무패. 이제 2승만 더 거두면 2번째 그랜드 슬램을 품에 안을 수 있다.

하지만 메드베데프의 기세도 못지않다. 그는 인디안 웰스와 윔블던 센터코트의 환경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알카라스의 파워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닐 메드베데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는 “인디언 웰스 결과는 여기서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디언 웰스 코트는 너무 느렸어요”라면서 “그때와 같지 않을 것입니다. 윔블던에서는 공이 더 낮게 튑니다. 서브가 더 중요합니다. 거기서는 서브로 포인트를 따낼 수 없다는 느낌이었어요”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는 지난 대회를 불참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출전을 금지한 주최 측의 결정 때문이었다.

“항상 이곳에서 경기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윔블던은 놀라운 대회이며, 내 최악의 그랜드 슬램이었기 때문에 잘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여기서 흐름에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올해 정말 의욕이 넘쳤습니다”라며 개인 통산 5번째 그랜드 슬램 결승 진출에 의욕을 보였다.

둘은 이번 시즌 투어에서 우열을 가리기 힘든 빼어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메드베데프는 올해 투어 1위에 해당하는 46승을 기록 중이며 알카라스는 45승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또한 각각 5개의 투어 레벨 타이틀을 보유해 이 부문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대결에서 승리한 선수가 올해 캘린더 그랜드슬램을 노리는 조코비치라는 절대 강자와 우승 경쟁을 펼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동아닷컴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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