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값 입금했어요”…‘띵동’ 소리로 속여 15만원 먹튀한 여성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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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매장에서 옷값을 입금하는 척하고 '먹튀'(돈을 지불하지 않고 달아남)하는 손님들이 점포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A 씨는 손님들이 나간 지 30초도 채 안 돼 이상한 느낌이 들어 휴대전화를 확인해 보니 돈이 입금되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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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서 옷 가게를 운영한다는 A 씨가 지난 5월 19일 오후 6시경 자신의 매장에서 발생한 손님들의 사기 행각을 고발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A 씨에 따르면 당시 여성 2명이 가게로 들어왔다. 그중 파란 옷을 입은 여성 B 씨가 옷을 고른 뒤 “여기 단골 할 테니까 할인을 더 해달라”며 옷값을 계좌로 송금하겠다고 했다.
A 씨는 “B 씨가 ‘신랑 카드를 갖고 왔으면 내 돈을 안 쓸 건데, 아 아깝다’면서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다”며 “최대 할인한 옷값이 15만5000원이라고 안내하고 계좌번호를 알려줬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옷을 쇼핑백에 넣는 순간 B 씨가 입금했다고 말했고, B 씨 휴대전화에서 알림음이 울렸다. 제 휴대전화는 가끔 알림이 늦게 울리는 경우가 있어서 (입금 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손님들을) 보냈다”며 “B 씨가 나가면서 ‘혹시 집에 가서 다시 입어보고 마음이 바뀌면 다음 날 와서 교환하겠다’고까지 말했다”고 전했다.
A 씨는 손님들이 나간 지 30초도 채 안 돼 이상한 느낌이 들어 휴대전화를 확인해 보니 돈이 입금되지 않았다고 한다. 뒤늦게 쫓아가 봤지만 여성들은 사라지고 없었다.
결국 CCTV를 확인한 A 씨는 “완전 고의성 사기꾼들이었다”며 “은행 앱에서 은행은 올바르게 지정하고 (알려준) 계좌번호까지는 입력하더라. 이후 금액은 155원만 입력했다가 해당 화면을 나가더니 어떤 사람을 누르고 15만5000원을 찍어서 보내더라”고 했다.
이어 “더 기가 막힌 건 (B 씨가) 돈을 보낸 후 같이 온 여자에게 살짝 자기 휴대전화를 보여줬고 그 여자는 미소를 짓더라”며 “가게 밖을 나가서는 둘이 하이파이브를 하면서 난리가 아니었다”고 호소했다.
그는 “일단 확인을 안 한 제 잘못이 제일 크긴 하다”면서도 “정말 피가 거꾸로 솟는 기분이다. 경찰에 신고했지만 CCTV로 추적하던 중 동선이 중간에 끊겨서 어려움이 있다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자영업자들에게 “꼭 입금 확인하셔라”고 조언하며 “혹시 해당 여성들이 이 글을 본다면 자수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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