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아이오닉 5 N, 레이싱카 배기음 들으니 운전할 맛 나네”

■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영국서 첫 소개
현대차 N브랜드 첫 전동화 모델
제로백 3.4초·최고출력 478㎾
충전기 규격 변경 여부도 시사

아이오닉 5 N ‘굿’ 정의선(왼쪽 네 번째)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장재훈(〃세 번째) 현대차 사장이 지난 13일(현지시간) ‘아이오닉 5 N 월드프리미어’가 열린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제공

“직접 운전해봤는데 정말 재미있습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아이오닉 5 N’을 처음 선보이며 이런 시승 소감을 밝혔다. 아이오닉 5 N은 현대차그룹이 축적해온 전기차 관련 최고 기술들을 집약해 만든 고성능 전기차 모델이다. 현대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은 이날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아이오닉 5 N을 전 세계에 최초로 공개하고 유럽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죄고 나섰다.

정 회장은 아이오닉 5 N과 기존 전기차와의 차이에 관해서는 “전기차 퍼포먼스를 조금 더 강화한 것”이라며 “스포츠 버전을 만들었고, 레이싱카 엔진 소리도 들을 수 있게 해서 운전을 재미있게 한 차”라고 설명했다.

아이오닉 5 N은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다. 지난 2015년 출범한 N 브랜드는 이번 아이오닉 5 N을 통해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회사 관계자는 “아이오닉 5 N은 과거 유산 계승을 통해 유연한 전동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현대차의 핵심 전략 ‘현대 모터 웨이’의 실행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이라고 말했다.

아이오닉 5 N은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후륜 모터 합산 478㎾(650마력)의 최고 출력과 770Nm의 최대 토크를 갖췄다. 멈춘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최고 3.4초로 국산 차 가운데 가장 빠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 N이 N 브랜드가 추구하는 3대 핵심 요소인 △코너링 악동(곡선로 주행능력)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 △일상의 스포츠카를 모두 갖췄다고 설명했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테슬라 충전 규격 도입 여부를 서둘러 결정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장 사장은 “테슬라 고객에게 적용되는 충전요금 할인을 어떻게 우리 고객에게 적용할 것인지, ‘충전 연합’에 가입할지 등을 고려해 조만간 결정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영국법인은 올해 상반기 영국 내 현대차 신차 등록 대수가 4만635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4만908대) 13.3% 증가했다고 밝혔다. 시장 점유율은 4.9%를 기록하며 전체 브랜드 중 8위에 올랐다. 현대차의 약진은 다양한 친환경차 제품군이 판매 호조를 보인 점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