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양평고속도' 대통령실 질의놓고 운영위 공방…25분만에 종료

전민 기자 이밝음 기자 2023. 7. 14.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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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과 관련한 대통령실 현안 질의 개최 여부를 놓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 현안 질의 개최를 촉구했고, 국민의힘은 위원장과 간사를 제외한 위원 전원이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의 일방적 전체회의 개최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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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처가 의혹 덮어주는 호위대인가…대단히 유감"
국힘 "일방적 개최 유감…순방 중 질의 요구 상식에 어긋나"
윤재옥 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3.5.24/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전민 이밝음 기자 = 여야는 14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일고 있는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과 관련한 대통령실 현안 질의 개최 여부를 놓고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실 현안 질의 개최를 촉구했고, 국민의힘은 위원장과 간사를 제외한 위원 전원이 불참한 가운데 민주당의 일방적 전체회의 개최에 대해 불만을 나타냈다.

민주당 측의 요구로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개최된 운영위 전체회의에 민주당 의원들은 양평 고속도로 논란과 관련한 대통령실 현안 질의 개최와 국정조사 수용 등을 촉구했다.

민주당 위원들은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 국정조사 실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검증특위 구성! 청문회 실시!'라는 문구가 붙은 피켓을 게시하며 여당을 압박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위원장인 윤재옥 원내대표와 간사인 이양수 원내수석부대표를 제외한 위원 전원이 불참했다.

야당 간사인 송기헌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사진행 발언에서 "여야 간에 밖에 나가서 얘기하는 것보다는 국회 안에서 국정조사든, 청문회든 절차를 거치고 나와서 얘기하는 것이 가장 국민들한테 각자의 입장을 소상히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라며 "국정조사 자체를 피한다는 것은 아예 균형 잡힌 설명을 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밖에 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의 불출석에 대한 비판과 함께 윤 원내대표를 향해 회의 사회권을 내려 놓으라는 촉구도 있었다.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운영위가 정상적으로 개최되고 있지 못하는 모습인데, 대단히 유감스럽다. 국회가 대통령의 처가 일가의 의혹을 덮어 주는 호위대인지, 정말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국회에서 사실상 가장 중요한 위원회 중 하나인 운영위원회에서 이렇게 정상적으로 질문조차 못 하게 막는 행위 자체가 국회의 권능을 스스로 포기하는 정말 심각한 문제다. 위원장이 회의를 정상적으로 운영하실 생각이 없으면 사회권을 넘기는 게 옳다"고 윤 원내대표를 겨냥했다.

반면 이양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회의는 간사 간 협의가 없는 상태에서 민주당 위원들의 요구에 의해서 열어졌는데, 여야 간사 간 협의가 있는 상황에서 의사일정을 확정한 다음에 모이는 것이 보다 생산적"이라며 "일방적인 의사일정 말고 합의된 의사일정을 가지고 운영위를 운영해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대통령이 해외순방 중이며, 대통령 비서실 참모들이 많이 나가 있어 운영위 질의 자체가 어려운 상황인데 그럼에도 질의를 하겠다는 건 상식에 어긋난 거 아니냐"며 "민주당이 자꾸 보여주기식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냐는 안타까움을 안 가질 수 없다"고 반박했다.

배진교 정의당 원내대표는 양당 모두에게 유감을 나타내며 "2년 전엔 국민의힘 의원들이 민주당을 향해 '왜 운영위를 안 여냐, 청와대 방패막이냐'는 주장을 아주 세게 했는데, 정권이 바뀌고 공수가 바뀌었다"며 "오히려 파행되는 다른 상임위들이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선도적 역할을 해야 되는 게 운영위인데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비판했다.

배 원내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은 다음주 중 대통령실 현안질의 개최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 윤재옥 운영위원장은 "다음 회의 일정은 간사들과 협의해 상의하도록 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윤 위원장이 회의 시작 후 약 25분 만에 산회를 선포하자 야당위원들은 재차 현안질의 개최를 촉구하며 항의하기도 했다.

min78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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