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 동그랑땡 2점에 김치 조금…또 터진 ‘코로나 격리장병 부실급식’ 논란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7. 14.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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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격리 장병에게 제공된 급식 사진 [사진 =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갈무리]
육군이 코로나19 격리 장병에게 부실한 급식을 제공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군 제보 플랫폼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 페이스북에는 ‘격리자 급식이 너무 부실해서 육대전에 하소연하고 싶다’는 제목의 글을 올라왔다.

7군단 한 부대에 복무 중인 장병의 친형이라고 밝힌 A씨는 동생에게 제공된 급식 사진도 함께 게재했다. 사진에는 동그랑땡 2점과 햄 2조각, 김치 몇점이 담긴 도시락 용기와 어묵 볶음과 반으로 잘린 다짐육, 미역국이 보였다.

A씨는 “케첩을 담아야 할 작은 칸에 동그랑땡을 넣어둔 것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면서 “다짐육 형태의 고기는 처음부터 절반으로 잘라서 나왔다고 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2021년 초에 군에 입대해 작년에 전역했다”면서 “코로나 격리 때는 위와 비슷한 급식이 나와도 ‘나는 군인이니 참아야 한다’는 식으로 참아왔지만, 저뿐만 아니라 동생까지 이런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코로나19 격리 장병에게 제공된 급식 사진 [사진 =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갈무리]
코로나19 격리 장병 부실 급식 논란은 2021년에도 불거진 바 있다.

당시 서욱 국방부장관은 2021년 4월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최근 일부 부대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조치과정 중에 발생한 격리 장병 급식 부실, 열악한 시설제공, 입영장정 기본권 보장 미흡 등,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국방부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며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하고 대책 마련을 약속했다.

이후 군은 장병 하루 급식비 인상 등 대책을 발표했다.

7군단은 부실급식 사진에 대해 “최근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격리된 장병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정량(1인표준량)에 미치지 못하는 급식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앞으로 생활여건 전반을 재점검하고 보완하여 유사사례가 재발되지 않도록 지휘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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