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 잘린 다짐육"…군대도 인정한 코로나 확진 장병 부실 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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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장병의 부실 급식 문제가 또 터졌습니다.
코로나19에 걸린 군 장병이 격리 중에 받은 급식 사진을 제보했는데, 이틀 전 한 간부가 공개한 푸짐했던 '초복 점심상'과 비교하면 너무나 초라해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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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군 7군단 "사실 인정…앞으로 개선할 것"
군 장병의 부실 급식 문제가 또 터졌습니다. 코로나19에 걸린 군 장병이 격리 중에 받은 급식 사진을 제보했는데, 이틀 전 한 간부가 공개한 푸짐했던 '초복 점심상'과 비교하면 너무나 초라해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오늘(14일) 군 제보 채널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돼 7군단 격리시설에 격리된 병사 A씨는 햄 2조각, 절반으로 잘린 다짐육 등 남성 1명이 먹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양을 배식 받았습니다.
A씨의 친형이라고 밝힌 B씨는 "동생이 5일 동안 격리하면서 보내온 격리자 급식이 너무 부실해 제보하게 됐다"며 "동생은 격리 해제될 때까지만 참으면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했지만 이러한 형태의 부실 급식이 저의 동생 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분들의 형제, 자식들일 수도 있기에 글을 작성한다"고 전했습니다.
B씨는 "사진 1은 13일 동생한테 받은 급식 사진이다. 큰 반찬 통에 케첩을 아주 조금 담고, 케첩을 담아야 할 작은 칸에 동그랑땡을 넣어둔 것을 보고 할 말을 잃었다"며 "사진 2는 격리 중 처음으로 동생이 보내준 급식 사진인데, 다짐육 형태의 고기는 처음부터 절반으로 잘라서 나왔다고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저는 21년 초에 군에 입대해 지난해 전역했다"며 "'군대에서는 까라면 까는 거다'와 같은 말들을 듣고 지내면서 코로나 격리 때 위와 비슷한 급식이 나와도 나는 군인이니 참아야 한다는 식으로 참아왔지만 저 뿐만 아니라 저의 동생까지 이런 대우를 받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일갈했습니다.
A씨가 배식 받은 급식은 최근 육군학생군사학교 간부가 공개한 '초복 점심상'과 상반돼 씁쓸함을 더하고 있습니다. 초복이었던 지난 11일 이 간부는 닭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해신탕과 수박 화채를 배식 받았습니다.
이에 "해신탕을 보고 군 급식이 개선됐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건 전부 일회성 보여주기식이다", "고전글이네 했더니 최신판이었다", "교도소 밥이 더 낫겠다"는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군 장병들이 교도소 수감자들보다 못한 급식을 제공 받는다는 비판은 2년 전에도 나왔습니다. 당시 장병들에게 정량에 못 미치는 급식이 제공돼 파문이 일었는데, 이에 국방부는 '장병 생활여건 개선 전담팀'을 꾸리고 급식비를 하루 1만 원으로 인상하는 등 개선 노력을 했지만 똑같은 논란이 또 불거진 겁니다.
A씨 부대 측은 부실 논란을 인정했습니다. 부대는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해 격리된 장병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1인 표준량에 미치지 못하는 급식을 제공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앞으로 급식 분야 실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시스템을 개선하여 격리 장병들에게 양질의 급식을 제공할 것이며 생활여건 전반을 재점검하고 보완하여 유사 사례가 재발 되지 않도록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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