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5 N’ 英 페스티벌서 첫선...정의선 “직접 운전하면 재미있는 차”
13일(현지 시각) 영국 웨스턴석세스주(州)에서 열린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의 한 트랙. 약 1.9 km의 완만한 오르막이 계속되는 트랙 위를 쪽빛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이 ‘우우웅’하는 소리를 내며 세차게 달렸다. 원래 전기차라 내연기관 차처럼 배기음이 나지 않지만 운전하는 즐거움을 주기 위해 가상으로 엔진음을 만든 것이다. 주행 뒤 제자리에서 빙글빙글 돌며 드리프트까지 선보이자 마찰된 타이어에서 나는 연기와 소리가 주변을 메우고 환호성이 터졌다.
현대차는 이날 첫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5 N을 굿우드 페스티벌에서 처음 공개했다. 이 차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20년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신차 출시 현장에 직접 올 만큼 그룹 차원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모델이다. 그런 차를 이 행사에서 공개한 것은 자동차 전시 행사가 굿우드 페스티벌처럼 소비자들의 체험과 참여도를 높이는 쪽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의선 회장도 이날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이오닉5 N에 대해 “직접 운전해보니 정말 재미있는 차”라며 “꼭 한번 타보셔야 한다. 옆에만 앉는 건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30주년을 맞은 굿우드 페스티벌은 행사 주최자인 한 개인이 자기 소유 땅에서 시작한 것으로 지역 행사에서 자동차 마니아들이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축제로 성장했다. 굿우드 페스티벌에 전시된 차만 100대가 넘고, 아이오닉5 N 뿐만 아니라, 포르셰 718 스파이더 RS, 영국에 기반을 둔 스포츠카 케이터헴 7 전기차도 이 곳에서 처음 공개된다. BMW 5시리즈 살룬도 영국 데뷔를 이 곳에서 한다. 스웨덴 볼보와 중국 지리가 합작해 만든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도 폴스타3가 실제 달리는 모습을 현장에서 첫 공개했다.
차가 서 있기만 한 모터쇼와 달리, 전시돼 있던 차가 옆 트랙으로 바로 이동해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게 이 축제의 매력으로 꼽힌다. 배기음과 타이어 마찰음, 매캐한 연기, 진보된 전기차 기술 등 ‘자동차’의 본질을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는 ‘움직이는 모터쇼’로도 여겨진다. 곳곳에서 관람객들이 잔디밭에 앉아 맥주를 마시기도 하고 트랙을 달리는 차의 배기음을 들으며 날씨를 즐기는 등 자동차와 어우러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현대차가 여기에 와서 아이오닉5 N을 공개한 것도 이런 이유다. 이 차는 과거 내연기관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쌓은 기술력으로 전기차 등 미래 모빌리티를 만드는 ‘현대 모터 웨이’(Hyundai Motor Way) 전략의 첫 시작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장재훈 사장은 “모터쇼에 가서 보면 그냥 차를 보기만 하는데 굿우드에서는 차가 달리는 광경을 볼 수 있고 동적인 요소가 어우러져 있다”며 “차와 관련된 스토리를 전달하고 고객과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게 훨씬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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