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건설기계·철강·원전, 우크라이나 '재건 특수' 맞을까

김동현 기자 2023. 7. 1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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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건설기계·철강·원전 업체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의 쉬쿠라코프 바실리 제1차관이 울산 캠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재건사업 참여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재건에 필요한 철강재를 유럽 현지에서 모두 조달하기 어려운만큼 상황을 살피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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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MOU 맺고 9월부터 실무 협의
건설기계·철강·원전 등 우크라이나 새로운 기회 창출 기대
[바르샤바(폴란드)=뉴시스] 전신 기자 =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한-폴란드 정상 임석하에 열린 협정서명식에서 야드비가 에밀레비츄 폴란드 우크라이나 개발협력 전권대표와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MOU를 체결하고 있다. 2023.07.13. photo1006@newsis.com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한국 건설기계·철강·원전 업체들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적극 참여할 방침이다. 러시아군 공격으로 파괴된 현지 건물과 철도, 도로, 군사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 시설을 복구하는 사업인 만큼 규모 면에서 역대급으로 평가받는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재건을 위해 폴라드, 우크라이나와 3각 체제를 갖추고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민간 기업의 경우 팀코리아 방식으로 재건 사업에 참여하며, 다양한 기회를 모색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14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한국과 폴란드 정부는 지난 13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과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이 입석한 가운데 '한-폴란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민간·정부 협력을 통해 진행될 재건 사업 규모는 한국 정부 예상 총 520억 달러(약 66조 400억원)에 달한다. '제2의 마셜플랜'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은 1200조원 규모로 우리 정부와 기업이 전체의 5.5%를 차지할 수 있다.

정부는 오는 9월 양국 차관급 협의체를 구성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민간과 정부의 신속한 정보 교류와 협력을 위한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플랫폼도 폴란드 바르샤바에 설치한다.

재건사업은 도시를 새로 짓는데 초점을 맞춘다. 건물과 도로, 지하철 등 도시 교통, 교량건설, 항만과 수로, 에너지, 상하수도 등 도시 재건을 추진하면서 교통시스템, 전력시스템, 난방시스템 등 인프라 재건 작업도 함께 진행한다.

재건사업이 본격화하면 먼저 전쟁 잔해를 치우는 작업에 투입될 불도저, 굴착기(포크레인), 로더(굴삭된 파쇄물을 운반차에 싣는데 사용되는 기계), 크레인 등 건설기계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기업으로는 두산밥캣, HD현대인프라코어, HD현대건설기계 등 건설기계 빅 3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들 업체는유럽 현지 법인을 운영하고 있어 재건 사업에 필요한 물량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인프라부의 쉬쿠라코프 바실리 제1차관이 울산 캠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우크라이나 정부에 재건사업 참여의 뜻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내 원전기업들도 폴란드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이날 두산에너빌리티,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등 원전 관련 기업들은 폴란드 정부와 산업 플랜트 건설, 낙후된 발전소 현대화와 관련된 업무협약(MOU)를 맺고, 퐁트누프 원전 건설의 2단계 사업 참여를 노린다.

폴란드에서 성과는 다시 우크라이나로 이어질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의 경우 ▲소형모듈원자로(SMR) ▲해상풍력 및 가스터빈 ▲수소에너지 ▲친환경 연료 사업 등을 영위하는 만큼 동유럽 전역에서 사업 기회가 열려 있다는 평가다.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선 세계 최초 상업용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두산퓨얼셀, 철도망 재건 사업에는 현대코퍼레이션과 현대로템 등이 참여 가능한 후보로 꼽힌다.

철강업계도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재건에 필요한 철강재를 유럽 현지에서 모두 조달하기 어려운만큼 상황을 살피며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재건 사업이 본격화하면 글로벌 건설 경기가 활기를 띨 수 있다"며 "재건 사업 포함도 중요하지만 전반적인 경기가 되살아 날 경우 건설기계, 철강, 에너지 분야에서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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