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I서도 확인된 인플레이션 둔화세…'꿈쩍' 않는 비트코인[코인브리핑]

김지현 기자 2023. 7. 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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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플, SEC와의 소송서 사실상 승소…알트코인 상승세
경제지표와 디커플링 보이는 비트코인, 코인베이스 첫 심리
암호화폐 이더리움(왼쪽)과 비트코인이 미국 달러 위에 놓여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현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기자 = ◇ PPI서도 확인된 인플레이션 둔화세…'꿈쩍' 않는 비트코인

가상자산(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미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로부터도 인플레이션의 둔화세를 확인했음에도 4000만원선에서 횡보하고 있다. 리플의 'SEC와의 소송전 승리'란 호재는 비트코인 외 이더리움 등 주요 알트코인들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10시55분 기준, 전일 같은 시간 대비 0.25% 하락한 약 4001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CPI에 이어 미 노동부가 발표한 PPI에서도 인플레이션의 둔화 추세가 감지됐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로 돌아서지 못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이전까지 CPI와 PPI 등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영향을 끼칠 지표들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지만, 최근 거시경제 지표와의 관련성이 점차 옅어지고 있다.

또한 가상자산(XRP) 리플의 발행사 리플랩스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소송의 약식 판결에서 법원이 리플의 손을 들어줬는데, 이 같은 대형 호재에도 비트코인 가격은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

당일 오전 9시를 기점으로 일봉이 마감되는 업비트 차트 기준, 비트코인은 전일까지 7일 연속 1% 안에서 일봉 마감을 하고 있다. 상승이나 하락폭을 크지 않은 것이다.

한편 비트코인을 제외하고 최대 70%까지 상승한 리플을 포함해 이더리움 등 주요 알트코인들의 상승세는 뚜렷하다. 리플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전일 새벽 리플 소송 약식 판결 결과가 나오자, 1시간만에 20%가 넘게 상승하면서 급등세로 전환했다.

판결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600원대에서 거래되던 리플은 이날 오전 3시 1125원까지 상승하다가 현재 1000원대에서 조정을 받고 있다.

240만원대에서 거래되던 이더리움도 '리플 소송 승리 호재'에 상승세로의 전환에 성공하면서 250만원 후반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심리는 '탐욕' 단계로 위치해 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업체 얼터너티브닷미에 따른 이날 크립토 탐욕·공포 지수는 전일보다 3포인트 오른 60포인트다. 해당 지수는 0으로 갈수록 투자심리가 극단적 공포에 가까움을 나타내며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의미한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회사인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날 기준, 거래소들의 순입출금량은 지난 7일간의 평균 수치보다 높다.

일반적으로 순입출금량은 거래소로 입금된 코인의 양에서 출금된 양을 뺀 값으로 현물 거래소의 경우 값이 높을 수록 코인의 매도 압력이 높아지는 것으로 선물 거래소의 경우 변동성 리스크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비트코인·이더리움, 올해 들어 전통금융과 디커플링…거시 지표 영향력 약화"

올해 들어서 비트코인·이더리움 가격과 전통금융 시장과의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거시경제 지표가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의 가격에 미치는 영향력은 최근 약화됐다.

이와 관련해 코인데스크는 "전통금융과의 디커플링은 양면성을 갖고 있다"며 "일부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독립성 강화를 반기고 있는 반면, 거시지표와의 상관관계 하락에 따라 주기적인 변동성 발생이 뜸해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투자자들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다만 "두 자산의 독립성이 강화됐다는 점은 그만큼 시장이 성숙해졌다는 것을 시사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 코인베이스-SEC 첫 심리 진행…스테이킹 정의 등 주장 충돌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코인베이스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이날 진행된 첫 법원 심리에서 증권 및 스테이킹 정의, 코인베이스 IPO 서류 제출 등에 대해 2시간 가량 논쟁을 이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SEC 측 변호사가 "미국의 모든 암호화폐를 규제하려는게 아니다. 우리는 행위를 규제한다"고 말하자 해당 사건 담당 판사인 캐서린 폴크 파일라는 "어떤 행위를 규제할지 생각하기 위해선 무엇을 규제할지 먼저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에 대한 규제기관의 의견을 묻는 질문에 SEC 측 변호사는 "BTC는 증권이 아니다. 그리고 SEC는 ETH(의 증권 간주 가능성)에 대해 언급한 적 없다"고 답했다.

이날 SEC와 코인베이스는 코인베이스 플랫폼 내 암호화폐 스테이킹 프로그램에 대해 상반된 의견을 제시했다.

코인베이스 변호인은 "스테이킹 서비스는 투자 계약(Investment Contract)에 포함되지 않는다. 스테이킹은 서비스에 대한 결제(Payment) 행위로, 스테이킹 당사자에게 입히는 손실 리스크는 없다"며 "코인베이스는 스테이킹을 다수 IT 기능과 유사한 서비스 계약으로 간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SEC 측 변호사는 "IT 서비스도 기업적 관점에서 접근할 수 있다. 스테이킹은 투자 기능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美 SEC, 비트와이즈 BTC 현물 ETF 출시 신청 공식 승인…검토 절차 착수

비트코인매거진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글로벌 암호화폐 자산 운용사 비트와이즈(Bitwise)의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신청을 공식 승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SEC는 비트와이즈의 비트코인 현물 ETF에 대한 출시 승인 검토 절차에 공식 착수한다. 앞서 비트와이즈는 지난 6월 16일(현지시간) SEC에 비트코인 현물 기반 ETF 출시 승인 신청을 재차 제출한 바 있다.

◇ 파산한 셀시우스, 체인링크·폴리곤·에이브 등 810억원어치 코인 이체

파산한 가상자산 대출업체 셀시우스가 13일(현지시간) 체인링크(LINK), 폴리곤(MATIC), 에이브(AAVE) 등 6400만달러(811억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타 지갑으로 이동시켰다.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 인텔리전스(ARKM)에 따르면 13일 오후 셀시우스의 '파이어블록 커스터디' 지갑에서 '셀시우스 네트워크: OTC' 지갑으로 해당 물량이 옮겨졌다.

이동한 주요 가상자산 중에는 1930만달러(약 245억원) 상당의 체인링크, 1470만달러(186억원) 상당의 폴리곤, 750만달러(96억원) 상당의 에이브, 610만달러(77억원) 상당의 신세틱스(SNX)가 포함됐다. 그 외에도 유니스왑, 1인치네트워크, BNB토큰이 해당 지갑으로 이동했다.

업계에서는 셀시우스의 이 같은 가상자산 이체 행위에 대해 '해당 물량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교환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욕 법원은 앞서 셀시우스가 자체 보유 중인 1억7000만달러(2155억원) 상당의 코인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으로 교환할 수 있음을 허가한 바 있다.

다만 셀시우스가 업계의 예상대로 해당 가상자산들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으로 교환할 경우, 해당 가상사자산의 매도 압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된다.

가상자산 리서치 업체 카이코는 "셀시우스가 보유 알트코인을 매각한다면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적은 알트코인들은 상당한 하방압력에 직면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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