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할일 하던 이원준이 왜?" 안타까움 속 단호했던 SSG의 퇴단 조치

문대현 기자 2023. 7. 1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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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가 갖고 있는 기대는 적지 않았다.

큰 잘못을 저지른 이원준의 방출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견이 없겠으나 구단으로서는 이 상황이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야탑고 출신의 이원준은 지난 2017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선수였다.

입단 후 1군 등판이 22경기 밖에 되지 않아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진 선수는 아니지만 구단은 190㎝, 98㎏의 좋은 체격을 가진 이원준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꾸준히 관심을 가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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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징계위 열어 2군 배트 폭행 이원준 방출 결정
1차지명 유망주로 기대치 컸지만 한 순간에 몰락
SK 와이번스 시절 이원준의 투구 모습. 2020.6.11/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SSG 랜더스가 갖고 있는 기대는 적지 않았다. 하지만 '배트 폭행' 앞에서는 단호한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오른손투수 이원준(25)은 한 순간에 야구 선수라는 직업을 잃었다.

이원준은 지난 6일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해서는 안 될 행동을 저질렀다. 구단이 전한 바에 의하면 당시 A선수는 올해 신인인 B선수의 태도에 문제가 있다는 이유로 후배들을 모아놓고 단체 얼차려를 했다. 얼차려를 당한 선수 중에는 이원준도 있었다.

이원준은 A선수가 원산폭격을 지시하자 영문도 모른 채 따랐는데 이 과정에서 목에 무리를 느낀 것으로 전해졌다.

이원준은 A선수가 나간 후 자초지종을 듣고서는 화를 참지 못했다. 자신이 B선수 때문에 얼차려를 받았다고 판단한 그는 야구 배트로 B의 엉덩이를 두 차례 때렸다. 이것은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왔다.

구단은 이후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이원준에게 단번에 방출이라는 철퇴를 내렸다. 최초 얼차려를 지시한 A선수와 이후 또 한 명의 주동자 D선수는 한국야구위원회(KBO) 상벌위원회 판단에 따르겠다면서도 직접적으로 물리적인 행동을 가한 이원준에게는 가차 없었다.

3년 전 SK 시절에도 '2군 폭행'이 있었다. 당시 구단은 이를 쉬쉬하다 뒤늦게 사건이 터지면서 큰 비난을 받았는데 이후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선수에게 '원스트라이크 아웃'을 적용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원준은 3년 전 폭행 사태의 피해자였는데 이번에는 가해자가 됐고 '원스트라이크 아웃' 규정의 첫 적용자가 되고 말았다.

큰 잘못을 저지른 이원준의 방출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견이 없겠으나 구단으로서는 이 상황이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야탑고 출신의 이원준은 지난 2017년 SK 와이번스(현 SSG)에 1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선수였다. 당시 SK는 동산고 내야수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을 뒤로 하고 이원준을 선택했다.

입단 후 1군 등판이 22경기 밖에 되지 않아 대외적으로 널리 알려진 선수는 아니지만 구단은 190㎝, 98㎏의 좋은 체격을 가진 이원준의 잠재력을 높게 보고 꾸준히 관심을 가져 왔다.

최근에는 신체 측정 장비를 활용해 투구폼을 교정하고 구속을 높이는 바이오 메카닉 육성 시스템의 대상자 중 1명으로 이원준을 선정해 기량 발전을 돕기도 했다.

이미 상무에서 군 복무도 마친 이원준은 이제 알에서 깨고 나오기만 하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한 순간에 일어난 일에 분을 참지 못하면서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갔다.

SSG 김성용 단장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절대 폭력은 있으면 안 된다. 규정에 따라 단호하게 처리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2021년 11월 SSG 퓨처스 R&D 센터장에 부임하기 전 야탑고 감독으로 이원준을 지도하기도 했기에 이 상황이 더욱 안타깝다.

김 단장은 "원래 전혀 말썽을 피우는 선수는 아니었다.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던 선수였다"며 "최근에는 2군에서 구속도 150㎞대까지 올라 기대가 컸다. 본인도 현재 피해 선수에게 사과하고 반성하고 있지만 폭력은 근절돼야 한다는 의미에서 퇴단을 결정했다"고 배경을 전했다.

한편 현재 피해 선수는 구단에서 잠시 나와 집에서 심신의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단은 다시 선수들이 한 팀에서 원활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이다.

김 단장은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구단에서 세세한 규정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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