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윔블던 女결승에선 누가 이겨도 ‘새 역사’
테니스 4대 메이저 대회(호주오픈·프랑스오픈·윔블던·US오픈) 가운데 최고(最高) 권위와 전통을 자랑하는 윔블던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맞붙을 선수들이 확정됐다. 누가 이겨도 새 역사가 쓰인다.
◇아랍 선수 최초 메이저 우승 도전하는 자베르
튀니지의 온스 자베르(29·6위)는 13일(현지 시각)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여자 단식 준결승전에서 아리나 사발렌카(25·벨라루스·2위)를 2시간 19분 혈투 끝에 세트스코어 2대1(6-7<5-7> 6-4 6-3)로 눌렀다. 준결승전에서도 작년 챔피언 엘레나 리바키나(24·카자흐스탄·3위)에 역전승을 거뒀던 자베르는 이로써 2년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자베르 이전에 마지막으로 2년 연속 결승에 올랐던 선수는 ‘전설’ 세리나 윌리엄스(42·미국·은퇴·2018~2019년)다.
자베르는 지난해 윔블던에서 남녀를 통틀어 아랍 선수론 최초로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결승에선 리바키나에게 져 준우승했다. 자베르는 작년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이번 윔블던에선 아랍 선수로선 최초의 메이저 대회 우승에 도전한다.
자베르는 경기 후 “작년 윔블던 결승전은 내 첫 메이저 대회 결승이었다”며 “그동안 염원했던 메이저 대회 우승을 향해 점점 다가서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결승에 오르기까지 난적들을 많이 상대했다. 그래서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것 같기도 하다”면서 “이제 할 수 있는 것은 내 자신을 믿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반란’ 완성시키려는 본드로우쇼바
자베르에 맞서는 상대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24·체코)다. 왼손잡이인 본드로우쇼바는 같은 날 열린 준결승전에서 ‘엄마 선수’ 엘리나 스비톨리나(29·우크라이나·76위)를 2대0(6-3 6-3)으로 제쳤다. 이로써 본드로우쇼바는 2019년 프랑스오픈(준우승) 이후 통산 두 번째 메이저 대회 결승에 안착했다.
세계 42위인 본드로우쇼바가 정상에 오를 시 그는 여자 프로테니스(WTA) 랭킹 시스템이 도입된 이래 가장 낮은 순위로 윔블던에서 우승하는 선수가 될 수 있다. 여태껏 가장 순위가 낮은 결승 진출자는 2018년 대회 때의 윌리엄스(당시 181위)다. 그는 준우승에 머물렀다.
흥미롭게도 본드로우쇼바는 작년 윔블던 당시엔 런던에 관광차 와 있었다. 왼쪽 손목 수술을 한 이후 회복 중이었는데, 첫 윔블던 예선에 나서는 절친 미르잠 비요르크룬드(25·스웨덴·136위)를 응원하러 왔었다고 한다. 1년 만에 관광객에서 결승 진출자가 된 셈이다.
두 선수의 통산 상대 전적은 3승3패로 팽팽하다. 다만 기세는 본드로우쇼바가 더 좋다. 그는 올해 자베르에게 2연승 중이다. 지난 1월 호주오픈 2회전에서 2대1, WTA 1000 인디언 웰스 대회 32강전 3회전에서 2대0으로 웃었다. 둘은 15일 결승전에서 실력을 겨룬다.
본드로우쇼바는 “정말 엄청난 일들이 내게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렇게 테니스는 아무도 모른다”고 했다. 이어 “자베르는 작년에도 결승전에서 경기를 한 경험이 있다. 결승전은 항상 어렵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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