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대교' vs '고덕대교'…구리시-강동구, 33번째 한강다리 명칭 힘겨루기

이호진 기자 2023. 7. 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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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구리시와 서울 강동구가 구리-안성 고속도로 한강횡단교량 명칭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계속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연내 개최될 예정인 국가지명위원회 결정에 따라 33번째 한강 다리의 명칭이 정해질 전망이다.

14일 구리시 등에 따르면 세종포천고속도로 구리~안성 구간 공사가 지연되면서 개통이 내년으로 연기된 가운데 해당 구간에 건설 중인 33번째 한강 다리가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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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리시 "입장 첨예하게 대립해 조정 가능성 크지 않아"
[서울=뉴시스]'세종~포천고속도로 한강횡단교량' 행정구역 부분. (사진=구리시 제공). 2023.01.24. photo@newsis.com


[구리=뉴시스]이호진 기자 = 경기 구리시와 서울 강동구가 구리-안성 고속도로 한강횡단교량 명칭을 놓고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이 계속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연내 개최될 예정인 국가지명위원회 결정에 따라 33번째 한강 다리의 명칭이 정해질 전망이다.

14일 구리시 등에 따르면 세종포천고속도로 구리~안성 구간 공사가 지연되면서 개통이 내년으로 연기된 가운데 해당 구간에 건설 중인 33번째 한강 다리가 올해 말 완공될 예정이다.

구리시 토평동과 강동구 고덕동을 잇는 이 다리는 왕복 6차로에 1.7㎞ 길이로, 북단은 남구리IC에서 강변북로로, 남단은 강동IC에서 올림픽대로와 접속된다.

그러나 지난해 말 불거진 구리시와 강동구의 다리 명칭 분쟁에서 양측이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명분 싸움이 진실공방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현재 구리시는 새 한강 다리 명칭을 ‘구리대교’로, 강동구는 ‘고덕대교’로 부르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강동구는 공사 시행초기부터 건설 사업상 명칭을 (가칭)고덕대교라는 단일 명칭으로 사용해 온 점 1.5㎞ 이내에 구리암사대교가 있어 구리대교라고 할 경우 혼란을 유발할 수 있는 점, 강동구 고덕동이 교량 설계 시작점인 점 등을 고덕대교 명명 논리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공사현장이 주택가가 있는 도심지를 관통해 공사기간 내내 주민 피해와 큰 불편을 감내하며 적극 협조한 점과 서울시에서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 사업 관련 한국도로공사에 교통개선대책분담금 532억원을 납부하며 국가 시책에 적극 협조해 온 점도 포함시켰다.

반면 구리시는 교량의 87% 이상이 구리시 행정구역에 있는 점, 이미 강동구의 이름이 들어간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강동대교가 있어 지명 선정 형평성에 어긋나는 점, 교량 공사로 한강시민공원 훼손 등을 구리대교 명명 논리로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 경기북부시장군수협의회는 최근 구리대교 명명 촉구 결의문을 채택하면서 “2017년부터 고덕대교라는 명칭을 사용했다는 강동구 주장과 달리 처음부터 한강횡단교량으로 표시됐다. 고덕강일 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 교통개선대책 분담금이 사업에 사용됐다는 주장도 사실과 다르다”며 강동구의 주장을 정면 반박하기도 했다.

현재 한국도로공사 주도로 조정 절차가 진행되고는 있지만, 기초단체장 입장에서는 성패에 따른 정치적 리스크가 큰 문제인데다 경기도와 서울시를 연결하는 다리인 탓에 광역자치단체들까지 입장을 표명하며 대립하고 있어 원만한 합의 가능성은 희박한 상황이다.

구리시 관계자는 “조정 과정에서도 양쪽 의견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합의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내에 국가지명위원회에서 각 시·도지사 의견을 듣고 최종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이나, 결론이 어떻게 나올지는 누구도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sak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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