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호우’에 피해 속출...내주도 장맛비

2023. 7. 14.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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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가 계속되면서 14일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비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밤부터 새벽까지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극한호우'로 일부 시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주말에도 일부 지역에는 강풍과 함께 최대 300㎜ 비 소식이 예고되면서 피해가 계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계속되는 비로 지반이 약해진만큼, 적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도 산사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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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잇단 정전에 시민 뜬눈 밤샘
주말 강풍·물폭탄 예고 ‘주의 필요’
14일 서울 서초구 잠수교 남단이 불어난 강물로 인해 침수되어 있다. 밤사이 강한 비가 이어지며 서울은 이틀간 150㎜가 넘는 누적 강수량을 기록했다.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한강 수위가 상승함에 따라 이날 오전 7시45분 기준 통행이 통제된 도로는 올림픽대로 여의상류IC(양방향)를 비롯해 양재천로 영동1교 하부도로(양방향), 양재천로 양재천교 하부도로(양방향), 잠수교 전 구간(양방향) 총 4곳이다. 임세준 기자

장맛비가 계속되면서 14일도 서울을 비롯한 전국에서 비 피해가 속출했다. 특히 밤부터 새벽까지 한꺼번에 많은 비가 쏟아지는 ‘극한호우’로 일부 시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주말에도 일부 지역에는 강풍과 함께 최대 300㎜ 비 소식이 예고되면서 피해가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서울 지역 2곳에서 대규모 정전 피해가 발생했고, 전국에서도 정전 피해가 속출했다. 이날 오전 0시께 서대문구 홍제동 안산 부근에 있는 아파트와 빌라 2000여 세대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계속되는 장마에 토반이 약해지자 가로수 한 그루가 쓰러졌고, 가로수가 고압선을 끊겼다. 아파트 2000여 세대는 복구됐지만 일대 빌라 등은 정전된 상태로 한전이 복구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날에는 서울 도봉구 일대에서 가로수가 전신주가 덮치면서 인근 아파트 2000여세대가 정전 피해를 입었다. 6시간 넘는 정전 피해로 아파트 3곳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추는 바람에 주민 4명이 각각 5∼10분간 갇혔다가 소방에 의해 구조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발표한 호우 대처상황 보고에 따르면 정전으로 전국 6개 시도 21개 시군구 65세대 134명이 일시대피했다.

14일 새벽에도 극한호우에 따른 피해는 이어졌다. 올해부터 처음 도입된 극한호우는 1시간 강수량이 50㎜ 이상인 상황에서 3시간 동안 90㎜의 비가 내리거나 1시간에 72㎜ 이상의 비가 내리는 경우를 뜻한다.

호우로 인한 하천 수위 상승으로 잠수교 및 증산교 하부도로, 양재천 하부도로, 동부간선도로 전 구간(수락지하차도~성수JC) 등 5곳이 통제됐고, 시내 27개 하천 출입은 전부 통제됐다. 주말에도 ‘물폭탄’은 계속된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주말에는 전국에 천둥과 변개를 동반한 많은 비가 내리고, 일부 지역은 최대 300㎜까지 강한 비가 내릴 예정이다. 다만 비 구름대가 좁아 충청지역에는 폭우가 쏟아지고, 중부지역은 일시적으로 비가 그칠 예정이다.

가장 많은 양의 비가 예상되는 충청권과 전북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50∼100mm의 비가 내릴 전망이다. 경기 남부와 강원 남부 내륙·산지, 충청권, 전라권, 경북 북부 내륙 지역은 주말까지 시간당 30∼80mm의 매우 강한 비가 예보됐다. 반면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은 일요일인 16일 오후 잠시 비가 그치겠다. 기상청은 계속되는 비로 지반이 약해진만큼, 적은 비가 내리는 지역에도 산사태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를 당부했다.

다음주에도 비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주말동안 남북으로 진동하면서 남쪽으로 내려간 정체전선(장마전선)은 다음주 초부터 다시 북상했다가 잠시 내려가는 등 한반도에 머무를 예정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정체전선이 한반도에 있다는 건 언제든 비가 내릴 조건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라며 “다음 주까지는 장맛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빛나 기자

binn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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