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돈봉투 일정 담당’ 송영길 前비서관 압수수색

이세영 기자 2023. 7. 14.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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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더불어민주당 돈 봉투 살포 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14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당대표 경선에 출마했을 당시 일정 관리를 맡았던 전직 비서관을 압수 수색했다.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뉴스1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 김영철)는 이날 오전 ‘송영길 캠프’에서 활동한 전직 비서관 이모씨의 주거지 등에 검사와 수사관 등을 보내 압수 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2021년 5월 민주당 전당대회 전후 송 전 대표의 일정 관리 등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가 당시 송 전 대표를 지지하는 ‘국회의원 모임’ 일정을 조율하고 참석자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윤관석 의원이 2021년 4월 28일 국회 외교통상위 소회의실에서 열린 이 모임 참석자들에게 300만원씩 든 돈 봉투 10개를 살포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이씨를 압수 수색해 당시 모임 개최 일정, 참석자 명단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검찰은 조만간 이씨를 소환해 돈 봉투 살포 정황을 알고 있었는지, 송 전 대표 보고·지시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고 한다. 검찰 관계자는 “돈 봉투 수수자로 지목된 현역 의원들을 구체적으로 특정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앞서 송영길 캠프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지목된 강래구(구속 기소)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이정근(구속 수감)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송 전 대표의 보좌관 출신 박용수(구속)씨 등은 윤관석·이성만 의원 등과 공모해 송영길 전 대표의 당선을 목적으로 현역 의원 등에게 돈 봉투 9400만원을 살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변호인을 통해 입장문을 내고 “언제까지 시간만 질질 끌며 투망식 수사, 인간 사냥 같은 인권유린 수사를 자행하려 하는가”라며 “증거가 있으면 기소하고, 결정적 증거 하나 발견 못 한 상황이라면 수사를 중단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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