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년 가는 전통 한지, 유네스코 문화유산 도전

이한나 기자(azure@mk.co.kr) 2023. 7. 1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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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
2026년 등재여부 확정 예정
전통 한지 제작 모습 문화재청
숙련된 기술과 정성으로 만들어 1000년 이상 가는 전통 한지(韓紙) 기술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에 도전한다.

14일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 회의를 열어 2024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신청 대상으로 가칭 ‘한지, 전통지식과 기술’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등재 여부는 2026년 확정될 예정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한지는 과거 농촌 단위에서 한지를 제작해오던 전통이 오늘날 마을 내 사회적 협동조직의 형태로 이어져 오고 있다는 점에서 공동체 문화를 잘 보여준다”면서 “이뿐 아니라 단순한 집필 도구의 용도를 넘어서 문화유산의 보수·수리, 인형·의류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점 등에서 높이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전통 한지 제작 모습 문화재청
한지는 닥나무와 닥풀을 주재료로 만든 전통 종이다. 닥나무를 찌고, 말리고, 두들기고, 뜨고, 말리는 등 99번의 손질을 거친 뒤 마지막 사람이 100번째로 만진다 해 옛사람들은 ‘백지’(百紙)라 부르기도 했다.

전통 한지를 제작하는 장인을 뜻하는 ‘한지장’(韓紙匠)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한지는 문화유산의 보수·수리, 인형, 의류 등 여러 방면에서 쓰이는 점도 높게 평가된다. 이탈리아 국립기록유산 보존복원 중앙연구소에 이어 프랑스 루브르박물관도 우리나라 한지를 보존·복원 용지로 인정해 채택하는 등 전통 한지의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이미 중국 전통 종이 선지가 2009년, 일본 화지가 2014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것에 비해 뒤늦게 등재작업이 추진 중인 상태다.

문화재청은 신청서를 작성해 내년 3월 말까지 유네스코에 제출할 예정이다. 등재 여부는 2026년 열리는 제21차 무형문화유산보호를 위한 정부 간 위원회에서 확정된다.

아울러 문화재위원회는 한지에 이어 준비하게 될 차기(2026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신청 대상으로는 ‘인삼 문화: 자연과 가족(공동체)을 배려하고 감사하는 문화’를 정했다. 한국 사회의 전통 가치인 효(孝)와 가족 혹은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이라는 점을 강조해 등재를 준비할 계획이다.

2026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된 ‘인삼 문화: 자연과 가족(공동체)을 배려하고 감사하는 문화’ 문화재청
우리나라는 지난 2001년 ‘종묘제례 및 종묘제례악’부터 시작해 지난해 ‘한국의 탈춤’까지 올려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총 22건을 보유하고 있다.

중국, 튀르키예 등에 이어 유산이 많아 2년에 한 건씩만 등재 신청을 할 수 있다.

내년 말 열릴 무형문화유산보호를 위한 정부 간 위원회에서는 전통 장(醬) 문화를 바탕으로 한 ‘한국의 장담그기 문화’ 등재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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