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다는 것' 빛의 잔상과 강렬한 색감…최지목 '부재의 빛'展

김일창 기자 2023. 7. 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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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투는 오는 8월5일까지 최지목 작가의 개인전 '부재의 빛'(The Light of Absence)을 연다.

보편적 시각예술 매체의 형태인 사각 틀과 고착된 형식에 저항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의 '레디메이드' 작업을 진행해 온 작가는 독일 유학 초기에 흥미를 갖고 작업을 시도했던 '보는' 행위에 다시 주목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2022년 챕터투 레지던시 입주 이후 작가가 주관적으로 지각한 빛의 잔상 형태와 강렬한 색감을 캔버스로 옮겨와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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챕터투 갤러리서 8월5일까지
챕터투에서 열리고 있는 최지목 작가의 개인전 모습. (챕터투 제공)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챕터투는 오는 8월5일까지 최지목 작가의 개인전 '부재의 빛'(The Light of Absence)을 연다.

보편적 시각예술 매체의 형태인 사각 틀과 고착된 형식에 저항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방식의 '레디메이드' 작업을 진행해 온 작가는 독일 유학 초기에 흥미를 갖고 작업을 시도했던 '보는' 행위에 다시 주목한다.

작가는 2007년 독일 유학 초기, 시각이라는 감각 기관을 통해 대상이 어떻게 보이는지에 관심을 가졌다.

예를 들면 양안시 현상처럼 눈과 눈 사이의 간격으로 인해 교차되어 보이는 사물들, 응시하는 곳에 저절로 초점이 맞춰지면서 그 외의 부분들은 흐려지는 현상, 특정한 조건에서 발생하는 여러 착시 현상들, 한시도 가만있지 않는 눈의 움직임 등 눈과 시각 메커니즘을 통한 반응들이 주제였다.

강한 태양빛을 정면으로 응시한 후 눈을 감으면 어둠 속에서 잔상이 뚜렷이 남는다. 그리고 일정한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약해지고 사라진다.

잔상이란 인간이 눈을 감고서 경험하는 시각신경 다발의 흥분 작용이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무언가를 보기 위해 반드시 빛이 필요하고 빛을 통해 시공간을 인지한다고 말하지만 잔상은 어둠 속에서 비로소 현전한다.

눈을 감은 상태가 그저 보이지 않는 세계라 할 수 없는 것이다.

작가는 "잔상은 사진이나 다른 어떤 형태의 기계장치로도 기록할 수 없다"며 "신체가 없는 인공지능이 이런 신경계의 잔상을 구현할 수 없다는 점도 명백하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2022년 챕터투 레지던시 입주 이후 작가가 주관적으로 지각한 빛의 잔상 형태와 강렬한 색감을 캔버스로 옮겨와 선보인다.

최지목은 수원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독일 킬 무테지우스 예술학교에서 공부했다. 이전까지 열 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ic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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