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삼달다방 "차별·배제없이 사람 만나는 공간입니다"
"제주 삼달리 우연히 왔다가 권유로 삼달다방 짓고 지금까지 운영중"
"차별 배제 없고 가치적 자유 있는 배리어프리 공간 지향"
"사회 건강하게 만드는 활동가 쉬고 재충전을 돕는 공간 추구"
"선한 영향력 사회적으로 확산돼 공동체 더 건강해지길"
"20여년간 공공문화기획자,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대표 활동"
"제주 배리어프리한 지역으로 변화돼 여행하기 좋은 곳 되길"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0~17:30)
■ 방송일시 : 2023년 7월 12일(수) 오후 5시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삼달다방 이상엽 공동대표
◇박혜진>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에 있는 특별한 공간이 있습니다. 일명 돕는 사람들을 돕는 공간이라고 하는데요. 바로 삼달다방이라는 곳입니다. 삼달다방에 머물렀던 삼달 다방을 아끼는 또 삼달 다방이 계속되기를 바라는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13명의 저자들이 책을 냈다고 하는데요. 수요 인터뷰 오늘은 '사람을 잇다 사람이 있다'라는 책을 엮은 삼달다방의 주인인 이상엽 공동대표를 스튜디오에서 만나보겠습니다. 대표님 안녕하세요
◆이상엽> 반갑습니다. 이상엽입니다.
◇박혜진> 지난 주말 제주에서 북콘서트 여셨는데 잘 마치셨죠?
◆이상엽> 날씨가 좀 궂었는데도 많은 분들이 사람이 이어지는 자리를 잘 만들어주셔서 행복한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박혜진> 저는 삼달다방 이름만 듣고는 커피나 차를 파는 카페가 아닐까 생각을 했는데 그런 공간이 아니라고요.
◆이상엽> 차를 드리기도 하는데요. 상업적으로 차를 파는 공간이라기보다는 삼달리라는 마을에서 차별과 배제 없이 좋은 사람들을 만나는 공간이란 의미로 삼달다방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함께 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이 공간이 배리어프리 공간이라고 하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공간을 말하는 건가요?
◆이상엽> 물리적 장벽뿐만 아니라 정서적인 측면에서도 장애에 관련해 차별과 배제가 없는 공간들을 희망하면서 만든 공간이고요. 누구든 차별과 배제 없이 가치적인 자유도 같이 만날 수 있는 공간이 되도록 운영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공간입니다.
◇박혜진> 삼달다방은 언제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도 소개해 주세요.
◆이상엽> 세월호 관련해 강정마을에서 책마을 프로젝트를 할 때 제가 세월호 전체 총감독을 하면서 그때쯤 전후로 해서 많이 오게 됐었습니다. 2015년 초 좋아하는 가수공연 기획차 제주로 오게 됐는데 삼달리 마을에서 디자인하는 친구와 얘기 나누다가 자연스럽게 땅을 소개받게 됐습니다. 2015년부터 시작해 집을 팔아서 그냥 집 짓기 시작한 게 현재까지 오게 됐습니다.
◇박혜진> 이 공간을 특별히 활동가를 돕기 위한 공간으로 지으신 거예요.
◆이상엽> 활동가만을 위한 공간이거나 어떤 분들한테 삼달다방이 장애인 배리어프리한 공간으로 장애인들이 머물기 좋은 공간으로 인식되기도 하는데 사실은 모든 사람들을 차별과 배제 없이 만날 수 있는 것들에 더 방점이 찍혀져 있고요.
또 우리 사회를 건강하게 지탱시키는 여러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그냥 돕는 사람들이라고 지칭을 하는 거고요. 우리 사회의 건강성을 유지하는 사람들을 지원하는 일들, 쉬게 하는 공간들, 소진되어지기 전에 뭔가 지지해 주는 역할들이 또 사회적으로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삼달다방에서 그런 일을 하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했어요.
◇박혜진> 그동안 거쳐간 활동가들은 얼마나 될까요?
◆이상엽> 사실은 카운트를 하지는 않았고요. 꽤 많은 사람들이 왔다 갔죠. 저는 선한 영향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에요. 선한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이 서로 선한 영향을 공간에서도 주고받으면서 또 다른 의미의 사회적 건강성들이 만들어지는 베이스캠프 같은 역할들을 하면 좋겠다 이런 생각들을 갖고 있었어요.
◇박혜진> 특별히 이상엽 대표님이 그동안 다양한 역할들도 하셨어요. 공공 문화공연 기획자이자 현재 장애인인권영화제 대표도 맞고 계시죠.
◆이상엽> 기업에 있을 때도 그렇고 관련된 공공적 기획들, 관련된 여러 지원 활동들을 문화적으로 기획하는 작업들을 하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됐었고요.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그 관계들을 잘 잇는 작업들이 시작되면 좋겠다. 선한 영향들이 사회적으로 훨씬 더 커지게 되고 선한 영향들이 사회적으로 확산된다는 것들은 우리 사회와 공동체가 조금 더 건강해진다는 걸 의미한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제가 잘할 수 있는 삶의 방식들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삼달다방을 하는 방식들이 그런 사람들을 잘 연결하거나 잘 자리매김하게끔 하는 역할들, 비빌 언덕 같은 역할들을 하면 그 사람들끼리 잘 연계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믿게 된 거죠. 그런 일들을 재밌게 9년째 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사회에서 누가 알아주지는 않지만 사회 곳곳에서 의미있는 일들을 하는 분들의 베이스캠프를 삼달다방으로 삼으신 거예요?
◆이상엽> 그럴 수도 있죠. 공간의 이름들이 있어요. 오렌지가 좋아, 숫사자, 분홍종이배 이런 방 이름들이 사실은 우리 사회에서 아주 유명 인사들은 아니지만 자기 자리에서 아주 열심히 인생을 살았던 사람들을 존중하고 인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그분들의 닉네임으로 방이름을 만들기도 했어요.
◇박혜진> 활동가들이 활동하다 상처받기도 하고 지치기도 하고 힘든 시간들을 많이 겪을텐데 이 곳에서 회복되고 다시 재충전해서 돌아가는 일들도 많으실 것 같아요.
◆이상엽> 많이 있죠. 경제적인 보상과 대가를 많이 받으면서 활동하는 분들이 아니고 지향하는 가치들을 통해서 우리 사회가 좀 더 행복해지고 건강해지기를 바라면서 활동하는 분들인데 결과적으로 본인 스스로를 잘 챙기지 못하는 일들이 많이 있어요. 이들이 소진되기 전에 충전되고 다시 자기 자리에서 제 역할을 하는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다방 차원에서 기획하고 같이 여행하고 제주가 그런 의미에서는 생태적이고 또 지역적 문화들이 살아있는 지역이기도 해서 저도 그런 위로와 도움을 많이 받는 지역이고 그분들한테 그걸 잘 연결해 주는 작업들을 하는 거죠. 문화적으로 같이 교류하는 기회와 자리를 만든다든지 문화동이라고 해서 영화, 콘서트, 북콘서트도 하고 문화적 매개를 통해서 제주의 자연과 생태를 만나면서 충전하고 케어하기에는 제주가 너무 아름답고 좋은 곳이죠.
◇박혜진> 9년 차 제주에서 살아가고 계신데 제주에서 살아본 소감은 어떠세요?
◆이상엽> 환경적으로 너무 행복하고 좋은 곳이고요. 제 선택에 대해 후회한 적은 없었던 것 같고요. 이후에도 체력이 허락된다면 그런 일들을 지속적으로 해나가면서 우리 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 되고 제주 지역사회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일들을 계속 찾고 만들고 이어가고 싶습니다.
◇박혜진> 요즘 관심 갖고 있는 부분이라면 어떤 게 있을까요?
◆이상엽> 돕는 사람들을 위한 기획들. 쉼, 여행들 이런 것들에 대한 관심이 있고요. 제주 지역사회에서 조금 더 배리어프리한 지역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들을 갖고 있습니다.
◇박혜진>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도 있으십니까?
◆이상엽> 실제 이런 저런 개선 요구 사항들을 요구하고 있고요. 예를 들어서 여행지를 다닐 때 수없이 만나는 턱들이나 낮은 경사로라도 설치가 되면 그런 문제들이 해결되는 경우들이 많고 특히 여행지에 작은 계단, 돌출형 판석 이런 거 정도만 개선해도 여행을 하기에 훨씬 더 좋은 여건이 될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런 인식들이 조금 부족한 것 같아서 최근에는 섭지코지의 등대 바로 옆에 계단 3개가 있거든요. 그 계단 3개만 내리면 휠체어 장애인들이 다 이용할 수 있는데 여러 번 요구를 했는데 개선이 안되더라구요. 인식이 바뀌어서 조금 더 적극적 행정들이 이루어졌으면 참 좋겠어요. 그런 일들에 대한 관심이 있는 것 같습니다.
◇박혜진> 수요 인터뷰 오늘은 '사람을 잇다 사람이 있다' 책을 엮은 삼달다방의 주인인 이상엽 공동대표와 함께 했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이상엽>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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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박혜진 아나운서 zzzini@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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