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철 앞두고 무슨 일…아시아나항공, 24일부터 파업

안서진 매경닷컴 기자(seojin@mk.co.kr) 2023. 7. 14.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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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서울 중구 민주노총에서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동조합(APU) 쟁의 대책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에서 APU 최도성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임금협상을 두고 사측과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가 결국 오는 24일부터 파업에 돌입한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승객들을 볼모로 자신들의 입장을 관철시키려 한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4일 아시아나항공조종사노조에 따르면 전날까지 이뤄진 네차례 임금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는 이날부터 2차 쟁의행위에 나서고 24일부터 파업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사측은 임금 인상률을 2.5%를, 노조는 10%로 제시한 상태다.

앞서 노조는 지난 5월 쟁의권을 확보한 뒤 지난달 7일부터 무기한 준법투쟁에 들어갔다. 준법투쟁은 비행 전 약식으로 진행해온 캐빈 합동 브리핑을 철저히 진행하는 등 합법적인 규정 내에서 비행기를 지연시키는 방법으로 진행돼왔다.

2차 쟁의행위는 항공기 결함 등과 관련해 규정에 따라 비행을 거부하고 순항고도 및 속도 감소로 연료를 많이 사용해 사측에 경제적 타격을 입히는 등 보다 강도 높은 준법투쟁을 의미한다.

특히 항공기 운항시 연료를 최대한 많이 사용해 비용 부담을 높이는 방식으로 사측을 압박할 예정이다. 같은 구간을 운항하더라도 이륙시 최대 파워를 사용하거나 착륙시 랜딩기어와 플랩(고양력장치)를 미리 내려 연료 소모를 극대화 시키는 등의 방법을 통해서다.

조종사노조 관계자는 “한달 이상 지속된 준법투쟁에도 불구하고 사측과의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며 “2019∼2021년 3년치 임금을 동결하고 2022년 2.5%를 인상하겠다는 회사와 도저히 협상 타결이 불가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름 성수기 기간 국민들의 불편이 초래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마음이 무겁다”며 “조합은 회사의 입장이 변화될 수 있도록 최대한 타격을 줄 수 있는 미주, 유럽 여객·화물 노선의 항공기를 세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항공업은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돼 파업 시에도 국제선 80%, 제주 노선 70%, 국내선 50% 이상의 인력을 유지해야 한다.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이용자가 많아질 국제선의 경우 파업 참여 인력이 20%로 제한돼 대다수 항공편이 운항에 차질은 없겠지만 일부 승객들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3일 기준 조종사노조의 쟁의행위로 인해 발생한 항공기 연착은 총 28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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