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아이돌과 AI 화가...예술의 미래 펼쳤다
이용익 기자(yongik@mk.co.kr) 2023. 7. 14. 10:57
K팝 NFT드랍 인기끌고
AI아티스트 패즐로 체험
AI아티스트 패즐로 체험
예술축제 ‘어반브레이크 2023’ 현장은 더 이상 예술이 인간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하고, 나아가 인간이 기술을 예술에 어떻게 활용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곳이기도 했다. 가상 아이돌과 인공지능(AI) 화가는 관람객들을 즐겁게 만드는 동시에 고민에도 빠지게 만드는 모습이었다.
NFT를 이용해 공정하고 투명한 아티스트 팬덤 생태계를 구축한 모드하우스에는 K팝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몰렸다. 걸그룹 트리플에스의 포토카드 NFT인 오브젝트가 실물로 인쇄돼 전시되는 것을 본 팬들은 신기해하면서도 한정판 NFT를 받기 위해 너도나도 할 것 없이 트리플에스 팬임을 인증했다. 오는 16일에는 트리플에스 멤버인 S4 채연이 직접 방문할 예정이기에 팬덤의 대거 참여 또한 예상된다.
디지털 아트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생태계를 대체불가토큰(NFT)으로 구현한한 엠블록 부스에도 발길이 계속됐다. 이들은 특히 디지털 저작물들이 NFT로 그 가치를 인정받는 것에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웠다. 또 블록체인 기반 아티스트 팬덤 생태계에도 많은 관심을 보였다.
매일경제 NFT디지털아트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방정호 작가는 직경 2m에 달하는 실제 조형물을 디지털 저작물과 함께 전시했다. 인간의 장기를 식물처럼 배양하고 교체하는 미래 사회의 단면을 형상화한 작품인 ‘Organ Garden Factory’는 관람객들의 인증샷 명소가 됐다. 방문객들은 3D 그래픽으로 만들어진 영상이 실제 조형물로 제작·전시되면서 얻는 예술적 경험에 많은 공감을 표시했다. 한 방문객은 “실제 조형물과 디지털 영상을 함께 감상하는 것은 매우 특별한 경험”이라며 “작가의 세계관이나 작품 설명 등을 입체적으로 느낄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어반브레이크가 개발한 AI 아티스트 ‘패즐로(PZLO)’도 처음으로 공개되며 지나는 이들을 끌어들였다. 패즐로는 가상의 행성 URBK에서 지구의 생태계 복구를 위해 방문하고 소통하는 아티스트라는 설정을 가진 존재다. 이같은 성격은 챗GPT를 활용해 완성됐고, 패즐로의 작품 역시 AI를 통한 생성물이다. 이번 페어에서 선보이는 ‘패즐로의 포토북’은 멸종동물 이미지로 대형 미디어월을 채워나가는 관객 참여형 프로젝트로 많은 이들이 직접 AI를 통해 그림을 그려나갔다.
경기대학교에서 각각 장신구디자인과 산업디자인을 전공하는 동문 사이인 정소영 씨와 강지수 씨는 디자인전공자로서 AI의 활용을 두고 기대감과 두려움을 동시에 느끼는 모습이었다. 강지수 씨가 “단어를 지정해서 넣어주는 것만으로 훌륭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앞으로 디자이너들의 일자리를 뺏을까봐 무섭기도 하다”고 말하자 정소영 씨는 “그래도 클래식과 그래피티라는 서로 동떨어진 단어들을 넣었더니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 같아서 살짝 안심을 하기도 했다”며 웃었다.
어반브레이크 2023에서는 첫날 이후에도 계속해서 예술의 미래를 탐구하는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14일 오후 1~2시는 AI 특별전 기획자들이 직접 패즐로의 탄생 비화를 소개한다. 이어 오후 2시 30분부터 안준 작가가 그림 AI 프로그램인 ‘이미지 제너레이터’를 활용해 가상 인물을 만드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 한다. 15일에는 류정혜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부사장이 ‘AI가 변화시킬 K컬처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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