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처참히 무너져” 남태현, 마약 중독 첫 인정→5억 빚쟁이 신세[종합]

[뉴스엔 황혜진 기자]

가수 남태현(29)이 마약 중독자 신세가 된 사연을 고백한다.

7월 14일 KBS에 따르면 남태현은 이날 오후 10시 방송되는 KBS 1TV '추적 60분'에 출연한다.

이날 방송되는 '추적 60분' 1328회는 '텔레그램 마약방은 10대를 노린다' 편이다. 제작진은 "미성년자 마약사범이 해마다 늘고 있다.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한 10대 마약 문제를 이번 주 심층 취재로 알아본다"고 예고했다.

제작진은 최근 마약 파문을 일으킨 남태현을 만났다. 남태현은 마약중독치유, 재활센터인 인천 다르크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태현은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신분이었던 2013년 YG 보이그룹 서바이벌 프로그램 'WIN : WHO IS NEXT'(윈 : 후 이즈 넥스트)에 A팀 멤버로 출전했다. A팀이 B팀을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남태현은 2014년 그룹 위너 멤버로 정식 데뷔했다. 각종 음악 차트 1위, 신인상을 수상하며 승승장구했으나 데뷔 초 홀로 태도 논란 등 자잘한 구설수에 휩싸이다 2016년 심리적 건강 문제를 이유로 그룹 탈퇴를 선언했다.

YG를 떠난 남태현은 밴드 사우스클럽 보컬로 가요계 재데뷔했다. 색다른 음악과 무대를 선보이며 팬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지만 2019년 공개 열애를 하다 다른 여성과 바람을 피웠다는 이른바 양다리 논란에 휩싸여 당시 교제하던 여성에게 저격당했다.

범법을 하지 않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도 지키지 못했다. 남태현은 2020년 2월 SNS 생방송을 통해 "난 범죄를 저지르거나 마약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8월 필로폰 투약 혐의에 휩싸였다. 교제 중이었던 채널A 예능 프로그램 '하트시그널3' 출신 서민재가 개인 SNS에 "남태현 필로폰 함. 그리고 내 방인가 회사 캐비닛에 쓴 주사기 있다. 그리고 나 때림"이라는 글과 함께 남태현과 머리를 맞대고 찍은 사진을 공개했기 때문.

이에 서울 용산경찰서는 남태현과 서민재의 필로폰 공동 투약 혐의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된 두 사람의 모발에서는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왔다. 남태현은 마약류관리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수사를 받고 있다.

남태현은 '추적60분'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연예계 생활을 하며 마약류 의약품인 다이어트약을 접했고 불면증 때문에 수면제를 복용했다고 밝혔다. 정신과 처방을 받아 약물을 투약하기 시작했지만 의료용 약물 남용이 마약으로 가는 통로를 열어줬다고 털어놨다.

마약 투약으로 인한 생활고도 고백했다. 남태현은 빚 5억과 연체된 카드값에 시달리고 있다며 본인의 집은 물론 부모님의 집까지 내놓아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빚을 갚기 위해 곧 식당 아르바이트를 시작할 예정이라고도 덧붙였다.

제작진은 "인터뷰를 하는 중에도 (남태현에게) 연체 대금을 독촉하는 문자가 계속 왔다. 마약은 10대들의 우상이었던 그를 한순간에 그를 바닥까지 끌고 내려갔다. 마약으로 몸과 마음이 망가지면서 사람들은 하나둘 남태현 곁을 떠났다. ‘더 이상 살아갈 자신이 없다’는 생각이 들 무렵 절박한 심정으로 재활센터의 문을 두드렸다. 남태현은 10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어렵게 말문을 연 후 “(청소년들은) 마약에 관심조차 가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인생 자체가 처참히 무너지는 행동입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편 남태현은 마약뿐 아니라 음주운전 파문도 일으켰다. 3월 8일 새벽 면허 취소 수준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함으로써 3월 23일 도로교통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된 것. 7월 6일 벌금 600만 원 약식명령을 받았다.

남태현은 음주운전을 저지른 후 SNS에 "잘못에 대한 질책을 달게 받고, 자숙하며 뉘우치고 또 뉘우치겠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깊이 반성하겠다. 죄송하다"고 자필 사과문을 게재했다.

뉴스엔 황혜진 bloss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