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 봉투 유기’ 친모 “아기 계속 울어 엎어놨다”

고귀한 기자 2023. 7. 1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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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조사서 자백…살인 혐의 적용 송치
영장실질심사 출석하는 광주 영아 유기 친모. 연합뉴스

친모가 생후 6일 된 아이를 방치했다가 숨지자 종량제 봉투에 유기한 사건이 경찰 조사 결과 친모의 고의 범행인 것으로 드러났다.

광주경찰청 여성청소년과는 14일 자신의 아이를 살해한 후 유기한 혐의(살인·시체유기 등)로 30대 A씨를 구속 송치했다.

A씨는 2018년 4월 광주의 한 모텔에서 생후 6일 된 딸을 살해한 후, 시신을 종량제봉투에 담아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최근 전국에서 출생 미신고 아동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작되자 경찰에 자수했다.

미혼모였던 A씨는 아이를 출산한 후 모텔에서 생활해왔다. A씨는 당초 경찰에 “홀로 아이를 양육하는 게 힘들어 3시간가량 외출하고 돌아오니, 아이가 숨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추가 조사에서 “아이가 계속 울자 고의로 뒤집어 놓았다”고 자백했다.

A씨는 아이가 사망하자 시신을 냉장고에 2~3주간 보관한 뒤 종량제봉투에 담아 집 주변 쓰레기통에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아이가 사망에 이를 것이 예상됐음에도 고의로 뒤집어 놓았다는 진술을 확보해 기존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살인으로 변경해 송치했다”고 말했다. 아이의 시신에 대해선 “오랜 시간이 지나 찾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귀한 기자 g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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