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원한다면"···현대차가 '테슬라 충전기 활용'에 내놓은 반응

유창욱 기자 2023. 7. 1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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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서 아이오닉 5 N 월드프리미어 개최
글로벌 대세 된 테슬라 충전 규격
정의선 회장 "내부적 논의 중"
장재훈 사장 "충전효율 나오나 검증해야"
난제 풀어가며 아이오닉 5 N 개발
커뮤니티에서도 고객 반응 확인
모터스포츠 투입 준비 중
정의선(오른쪽 세 번째) 현대차그룹 회장이 13일(현지 시간) 아이오닉 5 N 월드프리미어가 열리는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
[서울경제]

현대자동차가 테슬라 충전기를 공유하는 방안에 대해 고객의 가치를 중점에 두고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장재훈 현대차(005380) 사장은 13일(현지 시간) 영국의 자동차 축제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열린 아이오닉 5 N 월드프리미어(최초 공개) 행사에서 테슬라 충전 규격 도입에 대해 “여러가지를 생각해 봤는데 고객이 원하는걸 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며 “테슬라랑 (충전 방식을) 같이 갔을 때 고객에게 얼마만큼 도움이 될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사장은 이어 “테슬라 스탠다드에 맞춰 충전을 했을때 우리가 생각하는 충전효율이 효과적으로 나오는지 검증해야 하고 테슬라도 우리를 도와줘야 할 것이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같은 질문을 받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라면서도 “아직은 모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정의선(왼쪽 두 번째부터) 현대차그룹 회장과 '굿우드 페스티벌' 설립자인 리치먼드 공작이 'N 브랜드관'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그간 테슬라는 미국, 유럽, 한국에서 급속충전 방식으로 주로 사용하던 ‘DC 콤보’ 방식 대신 자체 개발한 ‘NACS’ 규격을 고수해왔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제너럴모터스(GM), 포드, 볼보, 메르세데스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이 NACS 규격을 도입하겠다고 나서며 테슬라의 충전 표준이 대세로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스텔란티스와 폭스바겐 등도 NACS 규격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 켄터키주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전기차 충전 업체에 NACS 플러그 설치를 의무화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선 현대차도 NACS 도입을 검토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 사장은 이날 “테슬라 고객에게 적용되는 충전요금 할인을 어떻게 우리 고객에게 적용할 건지, 충전 연합에 가입을 할지 등 조만간 결정을 할 것”이라 말했다.

현대차가 테슬라보다 우위를 보이는 무선충전 기술에 대해서는 “충전 편의, 가치, 경제성에 대해서는 더 연구해봐야 하고 기술적으로 더 시도해서 확보를 해두는 게 맞다”며 “경제성을 갖추기 위해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가 많이 늘어날수록 충전이 가장 고민인데 차도 그렇고 충전 환경도 그렇고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처음 공개된 '아이오닉 5 N'이 '힐클라임' 트랙을 달리다가 드리프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아이오닉 5 N 월드 프리미어 행사에는 정 회장과 장 사장을 비롯해 틸 바텐베르크 현대차 N브랜드&모터스포츠사업부장 상무, 박준우 현대차 N브랜드 매니지먼트실 상무가 참석해 취재진과 아이오닉 5 N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다음은 주요 임원진과의 일문일답.

Q. 직접 아이오닉 5 N을 운전해본 소감, 오늘 아이오닉 5 N을 처음 공개한 소감이 어떤지?

A. (정의선 회장) 재밌었다. 팀들이 너무 노력을 많이 해주시고 알버트 비어만 고문님도 많이 노력해주시고. 모두 재미있게 일을 하면서 만든 차라서 더 좋은 것 같다. 연구원분들이 굉장히 자부심이 대단하셔가지고 그게 더 기분 좋은 것 같다.

(장재훈 사장) 도전 과제가 너무 높았는데 끝까지 그걸 해냈다. 신기술이다 보니까 어려운 난제도 많지만 도전정신을 갖고 하나하나씩 풀어가는 게 저희 현대차가 가져가야 될 그런 DNA가 아닌가 생각한다. 또한 내연차의 N 부분이 전기차의 N으로 고성능으로 가게 됐는데 이런 부분은 색다른 전환기가 됐다. 전기차에서 고성능차를 선보이는 것은 앞으로 전기차 시대에서 우리만의 장점과 차별화된 부분으로 뛰어 올라가겠다는 의미다.

Q. 기존에도 빠른차는 굉장히 많았는데 아이오닉 5 N 같은 경우는 기존 전기차와 어떤 점이 다른지?

A. (정의선 회장) 전기차 퍼포먼스를 조금 더 강화시킨거다. 스포츠 버전을 만들었고 소리 같은 부분을 내연기관 엔진 같이 들을 수 있게 해서 운전을 재밌게 한다. 언제가 운전을 다들 해보지 않으실까? 운전을 직접 해보셔야 아니까 이것은, 옆에 타는 건 의미가 없을 것 같다.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 사진 제공=현대차

Q. 반응은 어떤 것 같은가?

A. (박준우 상무) 반응을 물어보셨는데 저희가 정말 댓글 하나하나를 다 본다. 저희 영상에도 ‘We hear you’라는 메시지가 있었을텐데. 여러분들이 뭐라고 하시는지 다 듣고 있다. 커뮤니티에도 들어가서 말씀드리고 저희가 어떤것을 원하시는지 그런 부분들을 캐치를 하고. 아이오닉 5 N도 전기차는 무거울거야, 전기차는 재미없을거야, 감성이 없을거야 이런 부분들을 많이 캐치했다.

Q. 영국에서 공개한 이유가 있나?

A. (틸 바텐베르크 상무) 굿우드 페스티벌은 가장 큰 자동차 문화이며 모터쇼보다는 다이나믹하게 연출할 수 있는 부분이 굿우드를 선택한 이유다.

(박준우 상무) 잠시 후에 트랙에서 저희의 모든 N 차량들 그리고 아이오닉 5 N 차량 탄생을 축하하는 셀러브레이션이 있을 예정이다. 저희가 굿우드를 왜 왔는지 이유를 잘 아실 수 있을 것이다.

(장재훈 사장) 모터쇼 가서 보면 그냥 차를 보기만 하는데 (굿우드 하우스 에서는) 차가 광경과 동적인 움직임 이런 게 다 어우러져 있다. 그래서 이런 곳에서는 스토리 전달하고 고객과 같이 공감할 수 있는 게 훨씬 더 좋을 것 같아서 굿우드(페스티벌)을 저희가 좀 본격적으로 생각해 보려고 한다.

장재훈(왼쪽) 현대자동차 사장과 틸 바텐베르크 상무가 13일(현지 시간)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아이오닉 5 N을 최초로 공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현대차

Q. 아이오닉 5 N도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모델이기도 하지만 수익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모델인게 맞나? 시장 규모를 어느정도로 보고 있는지?

A. (박준우 상무) 아이오닉 5 N의 수익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사실 차 좋아하는 사람들이 정말 즐기게 하고 싶은 것이 첫 번째 목적이다.

Q. 제네시스 쿠페 이후로 후륜구동으로 즐길 수 있는 차가 없다고들 하는데 N브랜드에서 후륜구동이 나올 계획은 없는지?

A. (장재훈 사장) 전기차로 가다보면 모터위치에 따라서 전륜후륜 구분 하기보다는 모터기술을 고성능으로 어떻게 가느냐, 배터리를 고출력인데 가볍게 그리고 제어부분을 어떻게 가져가느냐가 승부이기 때문에 연구소도 그렇고 고객들이 원하는 부분을 계속 시도하는 게 답이라고 생각한다.

Q.모터스포츠에서 아이오닉 5 N이 활약할 계획이 있나?

A. (장재훈 사장) 준비하고 있는데 정확히 계획을 짜서 말씀드리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TCR, CR, 커스터머레이싱 등 생각하는 부분이 있고 (레이싱이 가능한 전기차에 대해서)저희가 앞서가고 있으며 트랙에서 주행할 수 있는 전기차가 얼마나 나올지 모르겠는데 선두에 서서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 역할이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유창욱 기자 woog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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