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국민의힘 ‘시럽급여’ 발언, 청년·여성 비하하는 오만이자 폭력”
더불어민주당은 14일 실업급여를 ‘시럽급여’로 폄훼한 국민의힘을 향해 “실업급여를 받는 청년·여성·계약직 노동자를 비하하는 오만이자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노동자 스스로 내는 부담금으로 실업급여를 받는데 마치 적선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정부·여당 태도에 대해 참으로 한심하다는 생각을 지우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실업급여 하한선을 낮추겠다, 심지어 폐지하겠다, 또는 실업급여 수령자를 모욕하는 한심한 발언 보면 정부·여당이 국민을 위한 정권인지 참으로 의심스럽다”며 “경제와 민생이 어려울수록 국민의 어려운 삶을 챙기는 게 정치의 책무인데 어째서 어려운 상황을 넘어가기 위한 제도조차 폄하하고 혜택받는 사람조차 모욕할 수 있는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실업급여 받는 분을 조롱하고 청년·여성 구직자·계약직 노동자를 비하했다”며 “일자리가 없어서 서러운 국민에게 미안해하지 못할망정 조롱하는 건 오만이자 폭력”이라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실업급여 제도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좋은 일자리를 만들려는 정부의 노력을 국민들께 보여주는 것이 옳은 자세”라며 “실업급여 제도 변경은 입법사항이고 제도의 틀을 무너뜨리려는 시도는 민주당도 국민도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여성·청년·계약직을 콕 찍어서 된장녀 취급하고 20·30 청년을 갈라치며 악마화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책임지고 사과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가영 정의당 부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세후임금보다 많은 실업급여를 받는 노동자가 죄인인 것이 아니라 실업급여조차 안 되는 저임금을 받는 대한민국의 노동 현실이 참담한 것”이라며 “실업급여 받는 노동자를 시혜, 적선의 대상으로 치부하고 노동자의 쉼에조차 여성과 청년을 갈라치는 태도가 분노를 자아낸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실업급여 금액 삭감을 추진하기 위한 공청회에서 “실업급여가 달콤한 ‘시럽급여’가 됐다”고 주장했다. 박대출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젊은이들이 밝은 얼굴로 와서 실업급여를 받아 명품 선글라스 끼고 해외여행에 다녀온다고 한다”고 말했다.
김윤나영 기자 nayo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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