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복은 10년前 사이즈·속옷은 남군에만 지급"…여군들의 속사정 들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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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 전투복이 여전히 10년 전 평균 사이즈예요." "여군한테는 남군에게 제공되는 속옷류가 지급되지 않아요."
출산율 저하, 인구절벽 등에 따른 병역자원의 급감 속에서 여군의 비율과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군 피복류 및 개인장구류 지급 기준은 여전히 남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여성의 체형 특성이나 생애 주기에 대한 차이가 충분히 고려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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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군 역할·비중 증가…여군용 군복 통합적 체계 정립 필요"
(서울=뉴스1) 박응진 기자 = "여군 전투복이 여전히 10년 전 평균 사이즈예요." "여군한테는 남군에게 제공되는 속옷류가 지급되지 않아요."
출산율 저하, 인구절벽 등에 따른 병역자원의 급감 속에서 여군의 비율과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군 피복류 및 개인장구류 지급 기준은 여전히 남군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여성의 체형 특성이나 생애 주기에 대한 차이가 충분히 고려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여군을 위한 전용 군복 개발에 관한 연구가 미흡해 현장에선 사이즈뿐만 아니라 착용감, 동작편이성과 관련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고, 이는 전투력 저하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충남대의 이옥경 생활과학연구소 전임연구원과 이예진 의류학과 교수는 개선점을 찾아내기 위해 군복무 기간이 3년 이상인 현역 육군 여성 부사관 8명을 대상으로 전문기관을 통해 2021년 11월, 2022년 4월 등 2차례에 걸쳐 심층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결과, 여군이 다양한 피복류 중 가장 많이 착용하는 전투복은 현재도 10년 전 평균 사이즈를 기준으로 제작돼 보급되고 있어 사이즈 문제가 수시로 발생해 빈번한 개별 수선이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훈련시 지면에 쓸리는 동작을 하거나 나뭇가지 등에 걸리면 전투복이 쉽게 찢어지고, 팔꿈치·무릎·엉덩이 부위의 마모가 잦아 세탁 시 물빠짐과 변형이 생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최근 변화된 여성의 신체 사이즈를 반영한 새로운 사이즈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고, 내구성, 마모성, 세탁성 등 기능성이 우수한 신소재를 적용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또 여군에겐 남군에게 제공되는 팬티, 디지털러닝, 동(冬)내의 등 속옷류가 지급되지 않고 있었다.
이에 연구팀은 "여군에게 적합한 사이즈 체계를 갖춘 디지털러닝 등의 속옷류가 개발돼야 한다"며 "가슴의 움직임을 최소화해 동작편이성을 증대시키는 3D 인간공학적 브래지어 패턴이 설계돼야만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밖에도 △방상 내·외피의 보온성 저하 △화생방보호의 세트·방탄헬멧·방탄복·방탄조끼·전투용 배낭 등 개인 장구류의 여군 전용 사이즈 제품 미보급 등의 문제점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최근 인체 데이터를 반영한 여군 전용 사이즈 시스템 구축과 함께 착·탈의 편이성을 위한 개선 방안이 시급"하다면서 화생방보호의의 경우 유해물질 차단과 화생방보호의 안에서 발생하는 열을 줄일 수 있는 방안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개인장구류에 대해 "착용감 개선을 위해 여군의 인체 형상을 고려한 디자인적 측면의 개선과 쾌적성 향상을 위해 냉각제 도입이나 제품 형태 변형 등이 필요하다"라고 제안했다.
연구팀은 끝으로 "여군의 역할과 비중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능성 및 착용 쾌적성 향상을 위한 여군용 군복에 대한 시스템적 접근으로 모든 품목에 대한 통합적 체계 정립이 매우 필요한 시점"이라면서 이는 K방산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내용은 국방기술품질원(기품원)의 국방분야 전문 품질학술지인 '국방품질연구논집' 제5권 1호에 '여군 육군용 군복의 발전 방안 모색 : 심층인터뷰를 중심으로'란 제목의 논문으로 실렸다.
pej86@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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