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재활’ 류현진 vs 김하성 맞대결은 공식 무산… 그런데 오타니-트라웃과 빅뱅?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지난해 6월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은 류현진(36‧토론토)은 올 시즌을 앞두고 출국할 당시 복귀 시점으로 2023년 7월을 이야기했다.
보통 토미존 서저리는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의 재활 기간이 필요하다. 재활 기간도 트렌드에 따라 변한다는 게 선수들의 몸을 다루는 트레이너들의 이야기다. 한때 1년 정도의 빠른 재활이 유행이었다가, 요새는 그 사례들을 보고 그 이상의 기간을 잡기도 한다. 류현진의 재활 계획은 빠른 편이었다.
1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는 장기 재활인 만큼, 2주짜리 부상보다는 당연히 재활 기간의 오차가 커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류현진은 성실한 재활과 각고의 노력을 통해 그 오차를 줄였다. 현재까지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거의 오차 없이 계획한 대로 재활이 이뤄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30대 중반에 받은, 그것도 경력 두 번째 토미존 서저리라는 것을 고려하면 대단한 일이다.
류현진은 이제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 루키 리그와 싱글A에서 한 차례씩 재활 등판을 했다. 첫 등판에서는 3이닝, 두 번째 등판에서는 4이닝을 던졌고 모자란 투구 수는 불펜에서 채운 것으로 알려졌다. 메이저리그에 복귀하려면 100구는 던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못해도 두 번의 재활 등판은 더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0일 두 번째 재활 등판을 한 류현진은 주말쯤 한 번 더 마운드에 나설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이 나오지는 않았으나 메이저리그 복귀 전 마지막 단계라고 볼 수 있는 트리플A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트리플A에서 실전과 같은 리허설 두 번을 치르고 나면, 류현진의 상태가 메이저리그에 복귀할 정도인지에 대한 대략적인 ‘견적’이 나올 전망이다.
그렇다면 류현진의 복귀 일정은 어떻게 될까. 류현진은 출국 당시 올스타 브레이크를 기준을 삼았다. 그래서 19일부터 21일(한국시간)까지 홈구장인 로저스 센터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와 3연전 중 복귀 가능성이 당초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샌디에이고는 한국인 내야수이자, 올해 메이저리그 내야 최고 수비수인 김하성이 있다. 맞대결 가능성이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두 번의 재활 등판이 더 필요해 보이는 가운데 이 시리즈에 등판할 가능성은 이제 사라졌다. 다만 그 뒤로도 흥미로운 매치업이 기다리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토론토는 19일부터 21일까지 샌디에이고와 홈 3연전을 치른 뒤 22일부터 서부 원정 6연전에 나선다. 22일부터 24일까지는 시애틀, 25일부터 27일까지는 류현진의 전 소속팀인 LA 다저스와 3연전을 치른다. 28일 하루를 쉬고, 29일부터는 홈에서 LA 에인절스와 3연전에 돌입한다.
두 차례 재활 등판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현재 류현진이 가장 빠르게 돌아올 수 있는 시점은 다저스 원정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토론토도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보면, 류현진의 적응을 돕기 위해 홈에서 열리는 에인절스 시리즈 중 한 경기에 류현진을 투입할 가능성이 크다. 첫 판은 투구 수와 이닝을 관리하며 조심스럽게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에인절스에는 리그 최고의 스타들이 있다. 올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타이틀 탈환이 유력시되는 오타니 쇼헤이,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이자 예비 명예의 전당 멤버인 마이크 트라웃이 대표적이다.
류현진은 리그를 대표하는 트라웃 킬러다. 메이저리그 통산 13번을 만나 단 한 번도 안타를 맞지 않았고, 심지어 볼넷 출루도 없었다. 반대로 삼진은 4개를 잡았다.
오타니와 맞대결에서도 3타석 2타수 무안타 1볼넷 1타점 1탈삼진을 기록하며 아직 피안타가 없다. 부상 직전이라고 할 수 있는 지난해 5월 27일 만나 거둔 기록이다. 당시 류현진은 첫 타석에서 볼넷을 허용했으나 두 번째 타석에서는 땅볼을 유도했고, 세 번째 타석에서는 헛스윙 삼진을 잡아낸 경력이 있다.
재활 등판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면, 에인절스 시리즈 직후 열리는 볼티모어와 홈 3연전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 어쨌든 건강하게 돌아오는 게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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