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민주노총 지침받은 보건의료노조, 국민생명·안전 볼모로 파업"

윤재옥 "의료공백 일으키며 총파업…의료인 윤리의식 저버린 것"
박대출 "민노총 부추기지 말라" 강기윤 "파업 피해 국민에게 돌아가"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3.7.1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이밝음 신윤하 기자 = 국민의힘은 14일 9년 만의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총파업 사태를 두고 "의료인 윤리의식을 저버린 것"이라며 "국민 생명을 볼모로 하는 파업 행위는 결코 용납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보건의료 노조가 대규모 의료공백을 일으키면서까지 총파업을 하는 것은 의료인 윤리의무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원내대표는 "양산 부산대 병원이 파업 전날까지 900개가 넘는 병상의 환자를 전부 퇴원 또는 전원 조치하는 등 파업돌입 전에 시작된 의료공백이 시간이 지나며 커지고 있다"며 "환자 생명과 안전을 볼모로 한 파업은 민주노총 총파업 지침에 따라 잘못된 방법으로 강행된 민폐파업"이라고 했다.

윤 원내대표는 "열악한 의료환경을 고려할 때 보건의료 노조 요구사항 중 정당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 요구는 적지 않은 예산과 시간이 필요하고 법 개정이 필요한 것도 있다"면서도 "2021년9월2일 노정합의 이래 정부가 간호사처우개선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터에 당장 해결될 수 없는 사안을 가지고 국민 생명과 건강을 볼모로 삼아 파업을 벌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나는 인간 생명에 해로운 일을 어떤 상황에서도 하지 않겠다'는 나이팅게일 선서에 부합하는 태도인가"라고 반문하며 "보건의료 노조 총파업은 명분이 약하고 국민의 지지를 얻기도 힘들다. 총파업을 중단하고 병상으로 돌아가 환자들을 보살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박대출 정책위의장은 "보건의료계가 파업 명문으로 요구하는 상당부분은 이미 정부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준비하는 사안들"이라며 "이러니 민노총의 파업 지침에 따른 정치파업, 국민을 고통스럽게 하는 민폐파업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다.

박 의장은 "민노총 이익이 국민의 건강, 생명보다 우선일 수 없다. 민노총은 의료파업을 부추기지 말고 뒤로 빠지길 바란다"며 "정부는 합법적 파업과 시위는 보장하되 불법 파업에 대해선 단호하게 대처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국회 보건복지위 여당 간사인 강기윤 의원은 "이번 파업은 민노총 산하 보건의료노조가 주축이 돼 참여한 것으로 전국의 상급종합병원 45곳 중 20곳이 참여 중"이라며 "파업으로 인해 피해는 국민에게로 모두 돌아간다는 사실 직시해야한다. 국민 생명을 볼모로 하는 파업 행위는 결코 용납 받을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