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발렌시아, 남는 건 사람뿐'...이강인, 든든한 지원군 등장→PSG 연착륙 대성공

백현기 기자 2023. 7. 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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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백현기]


사연이 많은 발렌시아 시절이지만, 이강인에게는 더없이 든든한 지원군이 있다. 바로 카를로스 솔레르다.


PSG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이강인의 입단 소식을 발표할 수 있어 기쁘다. 계약 기간은 2028년까지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3억 원) 상당이며, 손흥민이 레버쿠젠에서 토트넘 훗스퍼로 이적했던 때 발생했던 이적료에 이어 역대 한국이 이적료 기록 2위에 해당한다.


PSG는 프랑스 리그1에서 11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이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까지 노리는 명문이다. 이제 이강인은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PSG에 입단한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이강인의 지난 시즌 활약을 볼 때 PSG의 관심과 러브콜은 고개가 끄덕여진다. 2022-23시즌 마요르카에서의 두 번째 시즌을 맞은 이강인은 당초 단점으로 지적됐던 피지컬, 스피드, 수비를 모두 보완하며 업그레이드됐다. 본래 강점이었던 드리블, 패스, 탈압박, 플레이메이킹, 킥력도 역시 향상되며 마요르카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스탯 상으로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라리가에서 6골 6도움을 기록한 것은 물론, 공격에서의 영향력도 대단했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이강인은 카타르 월드컵 이후 라리가 10경기 동안 41번의 드리블 성공을 기록했고, 이는 높은 드리블 성공 횟수를 자랑하는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 사무엘 추쿠에제(비야레알)를 포함해 리그에서 가장 높은 드리블 성공 횟수다. 또한 드리블 성공률도 66%를 기록했으며, 라리가 평균 47.2%보다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 4월에는 라리가 사무국 선정 이달의 선수상 후보에 이강인의 이름이 올랐고, 지난 시즌 라리가 올해의 팀 후보에도 올랐다. 미드필더 부문에 이름을 올린 이강인은 토니 크로스, 루카 모드리치, 페데리코 발베르데(이상 레알 마드리드), 프렌키 더 용, 가비, 페드리(이상 바르셀로나) 등과 경쟁했다. 비록 최종 명단에 들지는 못했지만, 이강인의 높아진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PSG의 관심 이전에 여러 클럽들에게도 관심을 받았다. 지난 1월부터 이강인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의 아스톤 빌라, 브라이튼, 뉴캐슬 유나이티드, 울버햄튼 등과 연결됐고, 꾸준하게 관찰 대상이었다.


여기에 라리가에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까지 영입전에 가세했다. 아틀레티코는 4월 말 이강인에게 공식 제안을 건네기도 하며 적극적인 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마요르카는 아틀레티코의 제안을 거절했고, 협상은 지지부진해졌다.


이 가운데 PSG가 과감하게 영입 제안을 건넨 것이다. 이강인 본인 역시도 아틀레티코보다 PSG를 선호했고, 마요르카도 더 높은 이적료를 부른 PSG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 협상은 빠르게 진전됐고, 이강인의 PSG 이적이 성사됐다.


이강인 역시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이강인은 입단 직후 구단을 통해 "PSG에 합류하게 되어 기쁘다. PSG는 세계 최고의 팀 중 하나이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뛰고 있다. 빨리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고 싶다. 팬들과 경기장에서 만나 그들에게 기쁨을 주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입단 소감을 밝혔다.


이강인이 PSG에 입단하자, 뜨거운 관심이 모이고 있다. PSG는 구단 홈페이지에 "이강인은 천재다. 그는 2001년 한국 인천에서 태어났고, 어린 시절부터 나라의 유명인사가 됐다. 그리고 전국의 팀들과 겨루는 TV 프로그램에서 우승을 차지했다"고 설명하며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이어 PSG는 이강인 유니폼이 불티나게 팔리자, 유니폼이 출고 지연되고 있다는 공지를 올리기도 했다. 이강인의 인기와 스타성을 단번에 실감할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이강인은 현재 PSG 프리시즌을 앞두고 훈련을 진행 중이다.


이강인의 PSG 입단 소식이 들려온 지 닷새째, 이강인은 PSG 훈련장에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새로 지휘봉을 잡은 루이스 엔리케 감독 아래 PSG 선수들은 여유로움과 긴장감 사이 어딘가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이강인은 특유의 친화력과 적극성으로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PSG가 공개한 공식 영상들 속에서 이강인은 연일 웃음을 잃지 않으며 즐겁게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또한 스페인어로 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스페인 국적인 엔리케 감독과 마르코 아센시오, 후안 베르나트 등 선수들과 원활하게 소통하면서 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이강인과 '찰딱' 붙어있는 선수가 있다. 바로 옛 발렌시아 시절 동료였던 카를로스 솔레르다. 이강인과 함께 솔레르는 발렌시아 유스를 거쳤고, 4살 많은 형이기는 하지만 함께 한솥밥을 오랜 기간 먹었던 사이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발렌시아 소속이었던 솔레르는 이강인과 호흡을 여러 차례 맞췄다. 발렌시아 시절 함께했던 기억을 바탕으로 솔레르는 이강인의 PSG 적응을 돕고 있다.


스페인 현지에서도 이 둘의 관계를 조명했다. 스페인 '아스'는 "솔레르는 이강인의 PSG 생활에 든든한 스폰서다"라는 제목으로 둘의 관계를 소개했다. 매체는 "PSG 라커룸에서 솔레르의 존재는 이강인에게 실질적인 버팀목이 됐다. 마찬가지로, 이강인의 영입은 솔레르에게 든든한 지원이다. 이강인은 즉시 엔리케 감독의 계획에 포함될 것이며, 엔리케 감독과 함께라면 더 빨리 적응할 것이다"고 말하면서 이강인이 즉시 주전으로 기용될 것임을 예상하기도 했다.


발렌시아는 2021년 논-EU 쿼터를 확보하기 위해 이강인을 붙잡지 않았고, 결국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면서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그리고 이강인은 자신을 기용하지 않은 발렌시아에게 보란 듯이 성공했고, PSG로 이적했다. 애증의 발렌시아지만, 솔레르라는 인연이 남았고, 이강인과 PSG에서 시너지 효과를 예고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PSG


백현기 기자 hkbaek1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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