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반기 마감] 최원호 감독 부임 뒤 승률 0.523…판 흔든 한화
프로야구 전반기가 13일 마감됐다. 10개 구단은 잠시 숨을 고르고 21일부터 후반기에 돌입한다. 중하위권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항저우아시안게임이라는 변수까지 있어서 후반기는 더욱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전반기를 마친 신임 사령탑들의 성적표는 어떨까.
지난 시즌 뒤 4개 구단이 새로운 사령탑을 맞이했다. 엘지(LG) 트윈스 염경엽, 두산 베어스 이승엽, 엔씨(NC) 다이노스 강인권,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그들이다.
이들 중 관록이 있는 염경엽 감독이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시즌 전부터 이미 우승 0순위로 꼽혔던 엘지를 이끌며 전반기 1위(49승30패2무)를 기록했다. 시즌 초반에는 주루사 등이 많기도 했으나 뛰는 야구로 팀 체질을 바꿔놓았다. 디펜딩 챔피언 에스에스지(SSG) 랜더스(46승32패1무)와는 2.5경기차다. 염경엽 감독은 “개인적으로는 전반기를 ‘버티기’ 전략으로 생각했다. 선수들이 너무 잘해준 덕분에 팀이 원하는 목표를 이뤄낼 수 있었다”고 했다.
작년까지 프로 지도자 경험이 전혀 없던 이승엽 감독은 초보 사령탑으로 두산을 3위(42승36패1무)에 올려놨다. 9연승은 현재진행형이다. 베어스 감독 데뷔 시즌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고 후반기 첫 경기(광주 KIA전)에서 새로운 기록에 도전한다. 이승엽 감독은 “배우면서 하다 보니 전반기가 지나갔다. 선수들이 잘하고 있어서 내가 조금 더 잘하면 팀 성적이 더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면서 “실수를 인정하고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말자고 생각했고 (전반기 동안)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후반기에는 한 번 달려보겠다”고도 했다.
강인권 감독이 이끄는 엔씨도 중상위권에서 선전중이다. 양의지(두산), 노진혁(롯데) 등을 떠나보내 전력 약화가 우려됐으나 올해 5할 승률을 유지하며 4위(39승38패1무)에 올라 있다. 강 감독은 연패중에도 ‘원팀’을 위해 개인주의적 행동을 보인 팀 중심 타자 박건우를 2군으로 내려보내는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전반기 막판 두 경기를 잡으며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반면, 박진만 감독은 지난 시즌 ‘감독대행’으로 경험이 있었지만 ‘대행’ 꼬리표를 뗀 올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중위권 싸움을 했지만 이후 급격히 무너지며 꼴찌(31승49패)로 추락했다. 팀 타율(0.252) 9위, 팀 평균자책점(4.56) 10위가 말해주듯 투타 성적 전부 안 좋다. 데이비드 뷰캐넌, 원태인 등이 버티는 선발진은 괜찮은데 불펜이 문제다. 삼성의 전반기 49패 중 24패가 역전패다. 불펜 강화를 위해 이원석을 키움에 내주고 우완 투수 김태훈을 데려왔으나 큰 효과를 보지는 못했다. 현재 9위 키움 히어로즈와 5경기 차이가 난다.
한화 이글스는 시즌 도중 사령탑 교체를 단행했다. 계약 마지막 해의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을 내보내고 최원호 2군 감독과 3년 계약을 했다. 4월 한 달간 2할대 승률(0.261)을 보였던 한화는 사령탑 교체 등을 계기로 반등했다. 수베로 감독 시절 한화의 올 시즌 승률은 0.367(11승19패1무). 최원호 감독 부임 이후 승률은 0.523(23승21패3무)다. 현재 8위(34승40패1무)지만 5위 롯데 자이언츠(38승39패)와는 2.5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4위 엔씨와는 3.5경기 차. 3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던 한화는 18년 만에 맛본 8연승을 계기로 5강 다툼을 벌이는 팀으로 변모했다.
프로야구는 올스타 휴식기를 보낸 뒤 21일 재개된다. 올해는 항저우아시안게임까지 있어서 더욱 순위경쟁을 예측할 수가 없다. 대표팀으로 발탁된 선수들은 9월 중순께 소집돼 팀을 떠나기 때문이다. 더욱 살벌한 후반기 가을야구 진출 경쟁이 예고되고 있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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