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폴란드 연결고리로 1조달러 '우크라 재건' 선점

정지형 기자 나연준 기자 2023. 7. 1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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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폴란드를 연결고리로 1조달러(약 13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윤 대통령이 유럽 내 첫 양자 방문국으로 폴란드를 택한 것은 방산과 원전, 인프라 등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와 함께 우크라 재건 사업 참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목적도 깔려 있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우크라 재건사업 진출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에도 곧장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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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방산·인프라 협력 우크라 재건으로 확대
차관급 협의체 만들고 국내 기업에 '금융지원'
윤석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 대통령궁에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한·폴란드 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를 마친 후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홈페이지) 2023.7.14/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바르샤바=뉴스1) 정지형 나연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폴란드를 연결고리로 1조달러(약 13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아직 종전 전이지만 우크라와 최인접국인 폴란드와 밀착해 향후 우크라 재건 과정에 주요 사업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4일(현지시간) 대통령실에 따르면 폴란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우크라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국제사회에서 관련 논의를 주도해 왔다.

폴란드가 우크라 지원에 적극적인 이유는 무엇보다 우크라와 국경을 맞댄 최인접국으로 러시아가 우크라 전쟁을 계기로 서방세계로 세력을 넓힐 경우 국가 안보에 직접적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폴란드는 폴-우크라 국경 지역에서 피난민 수용과 함께 숙식, 교육, 통신 등을 지원하면서 인도·경제적 지원에 힘을 아끼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이 유럽 내 첫 양자 방문국으로 폴란드를 택한 것은 방산과 원전, 인프라 등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려는 의도와 함께 우크라 재건 사업 참여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목적도 깔려 있다.

이미 폴란드에는 한국 기업 350여개가 진출해 ICT(정보통신기술), 스마트시티 건설, 철도·항만·도로 구축 등에서 협력 중인데, 향후 우크라까지 3자 관계로 연결해 재건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 윤 대통령이 그리는 그림이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전날 폴란드 현지 브리핑에서 "전쟁 종식 후 우크라 재건 과정에 인접국인 폴란드가 중추적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로서는 전후 우크라 내 공항, 항만, 철도, 통신 등 인프라 복구와 재건 사업에 1조달러 이상이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전쟁 진행 양상에 따라 재건에 드는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본다.

우크라 전쟁이 아직 현재진행형이지만 재건 사업에 빠르게 착수하기 위해서는 미리 준비를 갖춰놔야 한다는 판단도 대(對)폴란드 관계 강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우크라 재건사업 진출을 위한 전방위적 지원에도 곧장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정부 차원에서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오는 9월부터 한-폴란드 차관급 협의체를 구성해 공동사업을 발굴한다.

지난 5월 국토부와 우크라 인프라부 간에 재건 협력 MOU가 체결된 점을 고려하면 한-폴-우크라가 재건사업에서 3각 협력체계를 완성했다는 것이 대통령실 설명이다.

정부는 또 폴란드에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 플랫폼으로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바르샤바 사무소를 개소하고 현지에 인프라 전담 인력도 파견해 인적 지원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아울러 지난 5월 우크라가 한국 정부에 요청한 200억달러(약 25조원) 규모, 5000여개 재건 프로젝트와 관련해서도 시범사업을 실시한다.

통상 3년이 걸리는 공적개발원조(ODA)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절차를 대폭 단축해 금융 지원을 원활히 하는 등 민간기업 지원에도 속도를 낸다.

현재도 현대건설, 삼성물산, HD현대사이트솔루션 등 국내 기업들이 소형모듈원전(SMR), 공항 재건, 건설기계 등에서 320억달러(약 40조원) 규모로 재건 사업을 추진 중이다. 대통령실은 정부 차원에서 한-폴-우크라 협력 체계를 갖추면, 민간 기업 차원에서도 우크라 재건 사업에 신속하게 착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한-폴란드 정상회담에 이어 이날 '우크라이나 재건 협력을 위한 기업 간담회'에 직접 참석해 기업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할 예정이다.

kingk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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