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진단 6개월째..."하방 위험은 완화"

이창훈 2023. 7. 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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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7월 최근경제동향 발표
광공업 생산 증가...제조업 업황 개선 기대
투자·소비도 증가...건설 경기 살아나
고용 증가세 유지...물가도 2%대 유지

(출처=뉴시스/NEWSIS)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부의 경기둔화 진단이 6개월째 이어졌다. 수출과 제조업이 낙폭을 줄이곤 있지만 아직 증가로 전환되지 못하고 있어서다. 다만 정부는 지난 5월부터 "하방 위험은 완화되고 있다"며 하반기 개선 기대를 키우고 있다. 하반기 반등의 핵심인 정보기술(IT)·반도체 업황도 개선 기미를 보이며 추가 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4일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7월호'에서 "물가 상승세 둔화흐름이 뚜렷한 가운데 수출 부진 일부 완화, 완만한 내수·경제심리 개선세, 견조한 고용 등으로 하방위험이 완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달 분석 기조를 유지했다. 그동안 주요 부진 요인으로 지목됐던 수출과 제조업을 비롯해 물가와 고용률 등 호조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5월 기준 광공업 생산은 광업, 제조업 및 전기·가스업에서 모두 늘어나며 전월대비 3.2%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동월대비로는 7.3% 감소한 수치지만 전월(-9.0%)에 비해 낙폭을 줄였다.

전월비로는 자동차(8.7%), 반도체(4.4%), 기계장비(6.1%) 등 주요 산업에서 증가세를 보였다. 통신·방송장비(-16.9%), 화학제품(-2.7%), 기타운송장비(-0.7%) 등에서 일부 감소를 보였다. 전년동월비로도 자동차(18.5%), 석유정제(11.7%), 금속가공(2.7%) 등 산업에서 개선세가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는 아직 전년동월 대비 16.7% 하락한 모습을 보이며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는 못했다.

제조업 업황은 점차 개선되는 모양새다. 지난달에 비해 출하율이 6.1% 늘어났다. 재고 증가율 0.6%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재고와 출하 간 비율은 123.3%로 전월대비 6.8%p 하락하며 선순환을 보였다. 평균가동률 역시 72.9%로 전월대비 2.0%p 상승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 상승과 더불어 기업심리 개선 흐름이 이어지며 설비투자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월 설비투자지수는 기계류(2.6%)와 운송장비(6.2%) 투자가 모두 늘어나며 전월대비 3.5% 증가했다. 다만 감소하고 있는 기계수주 등이 아직 부정적 요인으로 남아있는 상태다.

아파트 분양물량이 소폭 회복하며 건설 투자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5월 건설기성(불변)은 토목공사(-0.1%) 실적이 감소했으나 건축공사(0.7%) 실적이 증가하며 전월대비 0.5% 증가했다.

제조업과 투자심리가 살아나며 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도 전월대비 0.4% 증가했다.?5월 소매판매는 내구재(0.5%), 준내구재(0.6%), 비내구재(0.2%) 모두 증가하는 모양을 보였다. 소비자 심리지수 역시 지난 2월 90.2를 시작으로 3월 92.0, 4월 95.1, 5월 98.0, 6월 100.7로 지속 상승 중이다. 방한 중국인 관광객도 늘어나며 6월 소매판매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물가 역시 급격한 상승세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동월대비 2.7% 상승에 그치며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가격이 안정된 가운데 개인서비스 가격 상승폭이 둔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류는 국제유가 안정세 지속과 유류세 인하 조치가 8월까지 연장되며 역대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년동월 대비 기준으로 5월 18.0% 하락에서 6월 25.4%까지 낙폭을 키웠다.

농축수산물은 전년동월 대비 5월 0.5% 소폭 상승했지만 6월 들어 0.1% 하락하며 감소 전환했다. 전월 대비로 축산물 가격은 1.2% 오름세를 보였지만 농산물 및 수산물이 각각 0.9%, 0.3% 하락했다.

수출입 추이 /사진=기획재정부

6월 수출은 전년동월비 6.0% 감소한 542억4000만달러였다. 전년동기 대비로 1·4분기 12.7%, 2·4분기 11.9% 각각 감소한데 이어 6% 수준으로 감소폭을 크게 줄이고 있다.

15대 주요 수출품목 중 7개 품목 증가,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5개 지역 증가세를 보였다. 전년동월 대비 선박 99%, 자동차 58%, 이차전지 16% 등 증가했고 반도체 -28%, 석유제품 -41%, 컴퓨터 -54% 등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기획재정부는 "대외적으로는 IT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 리오프닝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제약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며 "대내외 리스크의 철저한 관리 속에 수출·투자·내수 등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의 주요 정책과제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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