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처방전 없는 피임약 첫 허가...낙태 금지 논란 이후 승인
내년부터 미국에서 의사 처방 없이 피임약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미국에서 사전 피임약이 처방 없이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프랑스 제약업체 HRA 파마의 피임약 ‘오필’(Opill)을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13일(현지 시각) 승인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사전 피임약은 처방을 받아야만 구매할 수 있었다. 반면 일회성인 사후 피임약은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었다.
피임약은 콘돔이나 살정자제 등 미국에서 처방전없이 구할 수 있는 다른 피임법에 비해 피임 확률이 높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은 이번 허가가 시간과 비용을 들여 병원을 방문해 처방전을 받기 어려웠던 10대와 젊은 여성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약은 2024년 초반부터 미국에서 온·오프라인 구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제조사인 패리고(Perrigo)의 프레그릭 윌그린 글로벌 부사장은 “모든 연령대의 여성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은 가격을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승인은 지난해 미국 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했던 ‘로 대 웨이드’ 결정을 뒤집으면서 미국 전역에서 낙태 금지에 대한 논란이 촉발된 가운데 이루어졌다. 하비어 베세라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늘 결정은 미국인들이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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