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처방전 없는 피임약 첫 허가...낙태 금지 논란 이후 승인

김효인 기자 2023. 7. 14. 10:0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처방전 없는 판매가 허가된 피임약 '오필'/연합뉴스

내년부터 미국에서 의사 처방 없이 피임약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 미국에서 사전 피임약이 처방 없이 판매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프랑스 제약업체 HRA 파마의 피임약 ‘오필’(Opill)을 처방전 없이 약국에서 구매할 수 있도록 13일(현지 시각) 승인했다. 지금까지 미국에서는 사전 피임약은 처방을 받아야만 구매할 수 있었다. 반면 일회성인 사후 피임약은 처방 없이 구매할 수 있었다.

피임약은 콘돔이나 살정자제 등 미국에서 처방전없이 구할 수 있는 다른 피임법에 비해 피임 확률이 높다. 뉴욕타임스는 “전문가들은 이번 허가가 시간과 비용을 들여 병원을 방문해 처방전을 받기 어려웠던 10대와 젊은 여성들에게 특히 유용할 것이라고 평가한다”고 전했다.

약은 2024년 초반부터 미국에서 온·오프라인 구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나 제조사인 패리고(Perrigo)의 프레그릭 윌그린 글로벌 부사장은 “모든 연령대의 여성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좋은 가격을 설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승인은 지난해 미국 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인정했던 ‘로 대 웨이드’ 결정을 뒤집으면서 미국 전역에서 낙태 금지에 대한 논란이 촉발된 가운데 이루어졌다. 하비어 베세라 보건복지부 장관은 “오늘 결정은 미국인들이 필수적인 의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