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민 절반 '영양 부족'…"미사일 쏠 예산만 아껴도"
김태훈 2023. 7. 1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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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주민 절반가량이 영양 부족을 겪고 있다는 국제기구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북한이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 같은 짓만 하지 않아도 주민들 생활이 훨씬 더 나아질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유엔아동기금(UNICEF)과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등이 공동 발표한 '2023 세계 식량 안보 및 영양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2년 북한 인구의 45.5%(약 1180만명)가 영양 부족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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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력·로켓 강국 되기 전
주민들 기아로 사라질 판
주민들 기아로 사라질 판
북한 주민 절반가량이 영양 부족을 겪고 있다는 국제기구의 조사 결과가 나왔다. 북한이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 같은 짓만 하지 않아도 주민들 생활이 훨씬 더 나아질 것이란 지적이 제기된다.
14일 유엔아동기금(UNICEF)과 유엔 산하 식량농업기구(FAO) 등이 공동 발표한 ‘2023 세계 식량 안보 및 영양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2년 북한 인구의 45.5%(약 1180만명)가 영양 부족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이같은 보고서 내용을 보도하며 2019∼2021년 보고서에서 영양 부족 인구 비율이 41.6%로 집계된 것보다 4%p가량 늘어난 수치라고 전했다. 전체 인구의 48.7%가 영양 결핍에 시달린다는 아프리카 소말리아와 비슷한 수준이다.
다행히도 5세 미만 아동의 발육부진 비율은 2012년 25.7%에서 2022년 16.8%로 10년새 상황이 크게 나아졌다.
RFA는 북한의 식량 사정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더욱 악화했다고 분석했다. 방역정책의 일환으로 북·중 국경을 폐쇄하면서 식량 공급이 원활히 이뤄지기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북한은 ICBM 시험발사 등 무모한 도발을 계속 일삼고 있다. 최근에는 고체연료로 추진하는 ICBM 화성-18형을 쏘아올리며 “미국이 적대정책을 단념할 때까지 군사적 공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큰소리를 쳤다. 주민들이야 굶어죽든 말든 핵·미사일 기술 개발에 ‘올인’해 국제사회에서 위세를 떨치겠다는 허영심을 드러낸 것이다.
북한은 한국에서 윤석열정부가 출범한 2022년부터 수시로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을 일삼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2022년 한 해 동안 전체 주민이 46일간 먹을 쌀 구매 비용을 미사일 발사에 허비했다”고 말했다. 북한은 2021년 최악의 식량난을 겪은 데 이어 2022년에도 기상 악화와 비료 부족으로 곡물 수확량이 되레 감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대로라면 북한이 그토록 원하는 핵무력·로켓 강국이 되기도 전에 주민들이 다 사라질 지경이다. 주민의 건강과 생명보다 미사일 따위를 더 우선하는 북한에 따끔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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