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1.43%↑···2600선 회복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

권정혁 기자 2023. 7. 1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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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미국의 긴축 부담이 완화되면서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자 코스피가 1.5% 가까이 상승했다.

14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37.07포인트(1.43%) 오른 2628.30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887억원, 7750억원을 순매수해 4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갔다.

지난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한 점이 국내 증시에도 우호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주요 3대 주가지수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둔화하면서 7월 금리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내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가 사의를 표하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14% 오른 3만4395.14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58% 상승한 14138.5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85% 오른 4510.04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에 처음으로 4500을 넘어섰다.

미국 6월 PPI는 전월 대비 0.1% 상승하며 시장 기대치(0.2% 상승)를 하회했다. 전년 동기 대비 상승률도 0.1%에 그치며 2020년 8월 이후 가장 적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전날 나온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3%)도 시장 예상치를 밑돌았다.

연준의 대표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 인사로 꼽히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사임한 것도 지수에 힘을 실어줬다. 금리 인상 사이클이 이달 이후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물가가 내려온다는 기대감이 강화되면서 연준이 긴축 우려도 함께 잦아들었다”면서 “금리선물시장은 현재 연내 2회 인상, 즉 기준금리의 0.5%포인트 추가 인상 확률을 지난주 40%대에서 당일 10% 중반대(전일 20%)로 크게 낮춰 잡았다”고 말했다.

미국 6월 생산자물가지수. 블룸버그, 삼성증권

뉴욕 증시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지속되면서 엔비디아(4.73%) 등 AI종목이 강세를 보임에 따라 이날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2.09%), SK하이닉스(3.42%) 등 반도체 종목들도 함께 오르며 이날 증시를 주도했다. 시가총액(시총) 상위 10위권에서 삼성SDI(0.14%), LG화학(1.49%), 현대차(2.46%) 등 대부분이 상승 마감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미국의 물가 지표 둔화를 확인하면서 위험선호 심리를 회복했다”며 “달러인덱스가 100을 밑돌며 지난해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도 추가 긴축에 대한 부담 완화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3.21포인트(0.36%) 오른 896.28에 마감했다. 시총 상위권에서 대장주 에코프로비엠이 보합세를 보인 가운데 셀트리온헬스케어(4.21%), 엘앤에프(1.79%) 등이 올랐고 JYP(-3.79%), HLB(-0.95%) 등은 하락했다. 이날 시총 2위 에코프로는 전일대비 3만2000원(3.35%) 오른 98만8000원을 기록하면서 다시금 ‘황제주’를 향해 발돋움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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