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bye, 러셀' 새 외국인 타자 도슨과 후반기 스타트
[아이뉴스24 류한준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도 새로운 외국인 타자와 함께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히어로즈 구단은 지난 13일 에디슨 러셀(내야수)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웨이버 공시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곧바로 새로운 외국인 타자 영입을 발표했다. 주인공은 로니 도슨(외야수)이다.
구단은 도슨과 총액 8만5천 달러(약 1억7천만원)에 계약했다. 도슨은 스위치 히터다. 1995년생 미국 출신으로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MLB)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61순위로 휴스턴 애스트로스에 지명됐다.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뛰다 2021시즌 휴스턴 소속으로 MLB에 데뷔했다.
지난 시즌에는 신시내티 레즈로 이적해 MLB와 마이너리그를 오갔고 올 시즌에는 미국 독립리그 애틀랜틱리그 렉싱턴 카운터 클락스에서 뛰었다.
구단은 에릭 요키시를 대신해 팀으로 온 이안 맥키니에 이어 도슨까지 올 시즌 독립리그에서 뛴 경력이 있는 외국인 선수 두 명을 두게 됐다. 도슨은 MLB에선 많은 경기를 뛰지 않았다.
MLB 통산 성적은 4경기에 나와 타율 1할2푼5리(8타수 1안타)다. 마이너리그에서는 6시즌 동안 641경기에 출전, 타율 2할4푼7리(2352타스 581안타) 72홈런 305타점 105도루를 기록했다. 렉싱턴에서는 63경기에서 타율 2할8푼2리(248타수 70안타) 13홈런 39타점 13도루라는 성적을 냈다.
기록만 놓고 보면 잘 치고 잘 달리는 외야수다. 구단은 "5툴 플레이어에 가깝다"며 "공격, 수비, 주루에 재능을 갖췄다"고 도슨을 소개했다. 강한 힘과 빠른 스윙 스피드를 바탕으로 좋은 타구를 만드는 능력과 함께 주루 센스도 있고 넓은 수비 범위와 타구 반응 속도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형욱 구단 단장은 "후반기 반등을 위해서는 타선에서 다양한 공격 루트를 통한 득점 생산력을 높이는 게 필요했다"며 러셀의 교체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러셀은 올 시즌 초반 팀 타선에서 알토란 역할을 했다. 수비는 합격점을 받았고 특히 타점 생산력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러셀은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그는 지난달(6월) 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원정 경기에서 어깨를 다쳤다. 5회초 상황 주루 플레이가 과정에서 런다운에 걸렸고 태그를 피하다 그라운드로 구르면서 어깨 부상을 당했다.
러셀른 11일 KT전에는 휴식을 취했고 13일 KIA 타이거즈와 홈 굥경기에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부상 여파는 있었다. KIA와 3연전을 마친 뒤 한화 이글스와 주말 3연전 첫날 경기에서 손목을 다시 다쳤다.
러셀에게 16일 한화전은 결국 마지막 경기가 됐다. 그는 한화전을 포함해 59경기에 나와 타율 2할8푼6리(220타수 63안타) 4홈런 42타점 20득점 1도루를 기록했다. 42타점은 13일 기준 이정후(44타점)에 이어 팀내 부문 2위다.
고 단장은 도슨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그는 "후반기 팀 공격 활로를 열어주길 바란다"며 "공·수·주에서 활약하며 팀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어 줬으면 좋겠다. 구단도 한국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도슨의 선수단 합류 시점은 올스타전 휴식기 이후 후반기 첫 경기가 될 전망이다. 키움은 21일부터 23일까지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주말 원정 3연전으로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구단도 "도슨은 비자 발급 등 행정 절차를 마치고 후반기 첫 경기인 21일 사직 롯데전에 맞춰 합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공교롭게도 롯데도 외국인 타자 교체 카드를 히어로즈보다 먼저 꺼냈다. 롯데는 지난 11일 잭 렉스를 대신해 니코 구드럼을 영입했다. 교체 이유 역시 부상이다. 도슨과 같은 스위치 히터인 구드럼도 선수단 합류 시점을 21일로 잡고 있다.
도슨과 구드럼 모두 같은날 KBO리그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도 충분하다. 히어로즈와 롯데 모두 전반기를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히어로즈는 5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으나 이후 7연패를 당하면서 9위로 미끄러졌다. 롯데는 가까스로 5위를 지켰으나 2연패에 빠지면서 5할 승률 아래(38승 39패)로 전반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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