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천 암각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 선정…‘한지’ ‘인삼’도

박세희 기자 2023. 7. 14.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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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됐다.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같은 날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무형문화재위원회 연석회의에서 '한지, 전통지식과 기술'을 2024년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신청 대상으로, '인삼문화: 자연과 가족(공동체)을 배려하고 감사하는 문화'를 차기(2026년) 신청대상으로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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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전경. 사진제공=문화재청

‘반구천의 암각화’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됐다. 이제 세계유산센터에 신청서를 제출하는 단계만 남았다.

문화재청은 지난 13일 서울 종로구 국립고궁박물관에서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 회의를 열고 ‘반구천의 암각화’를 세계유산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했다.

유네스코에 등재 신청서를 내려면 잠정 목록, 우선 등재 목록, 등재 신청 후보, 등재 신청 대상 등 4단계의 국내 심의 과정을 먼저 거쳐야 한다.

이날 ‘반구천의 암각화’가 등재 신청 대상으로 선정되면서 이제 국내 단계는 모두 마무리됐다. 지난 2010년 1월 잠정 목록에 지정된 지 13년 만이다.

문화재청과 울산시는 오는 9월까지 세계유산센터에 등재신청서 초안을 낼 예정이며, 내년 1월 최종 신청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유네스코의 현지 실사와 평가를 거치면 등재 여부는 2025년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반구천의 암각화’는 현재 국보로 지정된 ‘울주 천전리 각석(刻石·글자나 무늬를 새긴 돌)’과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를 포함한 유산으로, 각종 도형과 글, 그림이 새겨져 있으며 선사시대부터 신라시대까지의 생활이 생생하게 표현돼 있다.

선과 점을 이용해 호랑이, 멧돼지, 사슴 등 다양한 동물과 사냥 장면이 그려져 있고 특히 고래잡이 과정의 주요 단계를 새긴 부분은 세계적으로도 드물어 문화적 가치가 크다.

울주 천전리 각석. 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은 이와 함께 같은 날 열린 문화재위원회 세계유산분과-무형문화재위원회 연석회의에서 ‘한지, 전통지식과 기술’을 2024년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신청 대상으로, ‘인삼문화: 자연과 가족(공동체)을 배려하고 감사하는 문화’를 차기(2026년) 신청대상으로 선정했다.

‘한지, 전통지식과 기술’은 과거 농촌 단위에서 한지를 제작해오던 전통이 오늘날 마을 내 사회적 협동조직의 형태로 이어져오고 있다는 점에서 공동체 문화를 잘 보여주며, 단순한 집필도구의 용도를 넘어서 문화유산의 보수·수리, 인형·의류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는 점 등이 높이 평가받았다.

차기(2026년) 신청 대상으로 선정된 ‘인삼문화: 자연과 가족(공동체)을 배려하고 감사하는 문화’는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을 증진하기 위해 인삼을 주고받는 행위가 한국사회의 전통 가치인 ‘효’와 가족(공동체) 문화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산이라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문화재청은 이번에 등재신청대상으로 선정된 ‘한지, 전통지식과 기술’을 대상으로 신청서를 작성해 2024년 3월 말까지 유네스코에 제출할 예정이다. 등재여부는 2026년 개최되는 ‘무형유산보호를 위한 제21차 정부간위원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한지. 사진제공=문화재청

박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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