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 리뷰]'비공식작전', 하정우-주지훈 완벽 단짠 밸런스에 감칠맛 한 스푼

유은비 기자 2023. 7. 1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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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공식작전. 제공 ㅣ쇼박스

[스포티비뉴스=유은비 기자] 단짠 밸런스가 잘 맞는 영화 한 편. 좋은 배우와 감독이 만들어 낸 유머-감동 밸런스가 딱 맞는 영화에 액션이란 감칠맛이 더해진 '비공식작전'이다.

'비공식작전'은 실종된 동료를 구하기 위해 레바논으로 떠난 외교관 민준(하정우)과 현지 택시기사 판수(주지훈)의 버디 액션 영화다.

1987년, 외무고시부터 미국을 선망했지만, 중동과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흙수저 외교관 민준은 우연히 20개월 전 레바논에서 실종된 외교관의 전화를 받게 된다.

▲ \'비공식작전\' 하정우 스틸. 제공| 쇼박스

오직 미국 발령이라는 꿈 하나로 자원해 레바논행 비행기에 탑승한 민준은 공항 도착 직후 돈을 노리는 공항 경비대의 총알 세례를 피해 우연히 한국인 택시기사 판수의 차를 타게 된다. 믿을 사람 하나 없는 지뢰밭 레바논에서 둘은 인질을 구출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비공식작전'은 1986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한국 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현지 무장 세력에 의해 납치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최초의 한국 외교관 납치 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영화는 ‘피랍’과 ‘21개월 뒤 생환’이라는 시작과 끝을 실제 사건에서 따왔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지만 내용은 인질보다는 구출하는 이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췄다. 그것이 본 제목이 '피랍'이었던 이 영화가 '비공식작전'이 된 이유. '피랍'된 이보다 '비공식작전'을 펼치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실화를 배경으로 했지만, 중심이 되는 구출 과정은 기밀에 싸여 있기에 영화 설정은 대부분 허구. 따라서 부담 없이 김성훈 감독만의 색을 입힐 수 있었다.

▲ \'비공식작전\'스틸. 제공| 쇼박스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하정우와 주지훈, 두 주연은 부족함 없이 극을 채우며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 냈다. 하정우는 미국 발령이란 조건을 걸고 납치된 외교관을 구하기 위해 비공식 작전에 지원한 흙수저 외교관 이민준 역을 주지훈은 사기꾼 기질이 다분한 현지 택시기사 판수 역을 맡아 대체 불가 열연을 펼쳤다.

사실 두 사람의 버디 케미는 이미 검증된 바 있다.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강림과 해원맥, 저승차사 듀오로 티격태격 연기 호흡을 뽐낸 바 있는 하정우와 주지훈은 '비공식작전'에서 절친 케미에 감동을 한 스푼 더한 케미스트리를 선보였다. 순탄치 않은 첫 만남부터 한 팀이 돼가는 관계 형성 과정은 한 편의 성장 드라마를 보는 듯한 감동을 준다.

▲ \'비공식작전\' 하정우 스틸. 제공|쇼박스

떼어놓고 봐도 두 사람은 모두 '캐아일체' 열연을 펼쳤다. '터널', '백두산' 등 극한 상황 전문 배우 하정우의 인간미 넘치는 연기와 유머는 레바논 피랍이라는 극한의 상황에 혼자 뛰어든 민준 역을 완벽히 소화해 냈다. 하정우의 전매특허인 고난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사람 냄새 나는 유머를 '비공식작전'에도 그대로 녹여냈다.

▲ \'비공식작전\' 주지훈 스틸. 제공| 쇼박스

미워할 수 없는 뺀질 미남의 정석 주지훈은 '비공식작전'에서 유창한 불어에 아랍어까지 소화해내는 열연을 펼쳤다. 여기에 주지훈 특유의 능글맞은 매력부터 사연 있는 인물의 입체적인 면모까지 그려내며 작품에 재미와 온기를 더했다.

파격적인 스케일의 다채로운 액션 역시 눈에 띄는 요소다. 총과는 거리가 먼 이들이 총을 생활화하는 현지 갱단과 펼치는 총격 액션부터 판수의 택시로 사막에서 골목까지 이어지는 풀-악셀 카체이싱 액션, 전선을 활용한 와이어 액션까지. 쉴 틈 없이 펼쳐지는 액션이 132분의 짧지 않은 러닝타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게 만든다.

'비공식작전'의 큰 장점은 어느 것 하나 욕심내지 않고 선을 지킨다는 점이다. 지나치게 유머를 강조하지도, 눈물을 강요하지도 않는다. 인질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둘의 티키타카로 유발되는 소소한 재미, 액션으로 끌어올린 영화적 쾌감, 주연들의 성장에서 오는 잔잔한 감동까지 적절한 밸런스로 극이 전개된다.

"소재나 이야기의 배경, 장소의 유사성으로 비슷할 수 있다. 출발점은 비슷하지만 각자 영화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적지가 다르다고 생각한다. 주재료가 비슷해도 셰프의 태도나 요리 방식에 따라 다른 요리가 나온다". '비공식작전' 기자간담회에서 김성훈 감독은 다른 작품과 차별성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주지훈-하정우라는 최고의 재료로 김성훈 감독이 요리한 '비공식작전'은 단짠 밸런스 완벽한 후회 없는 한 끼다 .

8월 2일 개봉, 12세 관람가, 러닝타임 1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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