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시의회-밀양시장 갈등고조..."시의회 폄하발언 사과하라"

경남=임승제 기자 2023. 7. 14. 09:2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허홍 의원, 농어촌휴양관광단지 관련 "공개토론 하자"
8월말 '특위' 구성, 전반적 점검 추진 예정
밀양시의회
경남 밀양시의회가 지난 13일 시의회를 매도·폄하하는 막말 발언을 했다며 박일호 밀양시장의 공개 사과를 촉구하는 등 갈등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최근 박 시장이 취임 1년 기자간담회에서 시정 현안 등에 발목을 잡는 같은당 소속 허홍 의원을 작심 비판하면서다. 이에 허 의원도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공방을 벌이며 박 시장을 향해 공개토론을 요청하는 등 반격하고 나섰다.

특히 시의회가 오는 8월말쯤 논란이 되고 있는 농어촌휴양관광단지 사업 관련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전반적인 점검에 나설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져 집행부와의 전면전이 예상된다.

국민의힘 소속 허홍 의원은 이날 시의회 본회의 신상발언을 통해 "최근 박 시장이 단장면에서 열린 5개면 청년회 단합대회에서 '시의회가 발목을 잡는다'는 등 폄하 발언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허 의원은 "시의원이 함께한 자리였다. 이는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것으로 명백히 시의회를 폄하하고 경시하는 발언"이라며 발끈했다.

특히 그는 정정규 밀양시의장을 향해 "시의회가 나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본회의장에서 시장의 사과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허 의원과 박 시장은 지난 2015년 단장면 미촌리 일원에 건립 중인 농어촌휴양관광단지를 두고 특혜 의혹 등으로 수년째 마찰하는 등 껄끄러운 관계에 있다.

박 시장은 지난 10일 시청 소회의실에서 열린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허 의원에 대한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 시장은 당초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간담회를 진행하다 최근 재차 논란이 일고 있는 농어촌휴양관광단지 발언을 쏟아내면서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알려졌다.

박 시장은 이날 밀양시의회와 허 의원을 싸잡아 비난했다. 그는 "지난 8대 의회만 하더라도 제대로 투자를 해주면 공짜로 주겠다는 의회였다"며 "지금 나아졌다고 변심해서 되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처음 MOU 체결할 때 허홍 의원이 의장이었다. 그런 정신은 어디로 가느냐, 만약에 그간 박일호가 잘못했다면 여기에 있겠느냐"며 일갈했다.

그러면서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 박일호 것이 아니다. 밀양시민들에 대한 선물이다. 리조트가 안되면 (시장)직을 걸고 그만두겠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고 호소했다.

반면 허 의원은 당시를 언급하며 박 시장의 발언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그는 당시 MOU 체결에 밀양시 요청이 와서 참석했다고 밝히면서 당당히 박수도 쳤다며 박 시장의 주장에 맞섰다.

그는 이어 "밀양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시의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이며 최대 숙원사업으로 기대감이 높았지만, 현재 이 사업 진행을 보면 호텔과 리조트는 없고 골프장만 있는 사업으로 전락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밀양시 염원인 최고급 숙박형 관광을 위한 밑그림을 그린 최초의 대형사업이기 때문에 환영의 박수를 쳤다"며 "하지만 용을 그리는줄 알았더만 뱀 꼬리만 그린 꼴이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개발 이익 환수 기부금에 대해서도 문제 삼았다.

그는 "시가 주장한 30억 흑자가 나는 공공시설 사업이 지금은 매년 50억 이상 적자가 나는 사업으로 둔갑하고 말았다"며 "애초 이런 사업으로 보고가 됐다면 시의회는 승인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또한 "사업 초기 공익사업으로 민간참여 업체에서 약속했던 개발 이익금 438억원 중 돌연 사업을 포기한 콜핑사의 260억원과 골프장 178억원이 일부는 사라지고 말았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시민들을 향해서도 "시의회에 거짓 보고를 한 사실이 자료에 잘 나타나 있다"면서 "밀양시민들 모두가 이같은 사실을 분명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시장을 향해 "(사정이 이러해도 박 시장은) 시의회가 발목 잡고 변절 됐다고 허튼소리를 하고 있다"며 "견제받지 않는 권력은 반드시 부패한다는 말을 명심하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허 의원은 끝으로 농어촌휴양관관단지 사업 관련해 격앙된 목소리로 박 시장과의 공개토론을 요청했다.

그는 "누가 잘못됐는지, 무엇이 잘못됐는지 10만 시민들 앞에서 시민들의 알권리를 위해 공개토론을 요청한다"면서 "(박 시장이) 자신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나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밀양시의회는 이번 임시회에서 의원 7명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농어촌휴양관광단지' 사업 점검에 나서려했으나 시의원들간 이견이 분분해 잠정 유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시의회는 8월 말로 예정된 밀양시의 농어촌휴양관광단지 사업비 정산 방안 용역 결과를 지켜본 뒤 재차 특위를 구성하기로 협의했다.

한편 '농어촌휴양관광단지' 조성 사업은 박일호 시장이 민선 6기부터 추진한 단장면 미촌리 일대 91만 7448㎡ 시유지에 공공사업비 1254억원과 민간 사업비 1987억원 등 총 3242억원이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 사업이다.

주요 시설로 '공공분야'는 농촌테마공원과 농축임산물판매타운, 국제웰니스토리타운, 스포츠파크, 생태관광센터, 반려동물지원센터 등 6개 시설이 들어선다. '민간분야'는 18홀 대중제 골프장과 100호실의 리조트 호텔이 조성된다.

경남=임승제 기자 moneys4203@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