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 사로잡은 新주류 트렌드 ‘도수 평균 실종’
본격적인 ‘엔데믹’과 함께 초고가의 명품이나 초저가의 가성비 제품에 수요가 몰리는 ‘평균 실종’ 현상이 두드러지는 가운데, 양극화 트렌드는 주류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평범한 기존 제품에서 벗어나 ‘도수 부담 없는 비알콜·무알콜 맥주’, ‘알쓰도 즐길 수 있는 저도주 소주 하이볼’, ‘이제 힙(hip)이 되어버린 위스키’ 등이 대표적으로, 정 반대의 저도주와 고도주 즉, 새로운 ‘도수 양극화’가 트렌드를 주도하는 Z세대를 사로잡고 있다.
먼저, 비어케이가 수입 유통하는 글로벌 프리미엄 맥주 칭따오(TSINGTAO)는 수입맥주 브랜드 최초로 국내에 비알콜(논알콜릭) 제품인 ‘칭따오 논알콜릭’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 초 ‘칭따오 논알콜릭 레몬’을 출시하며 ‘도수 평균 실종’ 트렌드를 리드 중이다.
칭따오 논알콜릭은 칭따오 라거 중 가장 깊고 청량한 ‘필스너’를 베이스로, 마지막 단계에서 알콜만 제거함으로써 라거 그대로의 맛을 간직해 맛으로 입소문이 난 논알콜릭 대표주자다. 신선한 몰트를 기존 제품 대비 2배 이상 첨가해 더욱 깊고 부드러운 맛을 자랑하고, 인공 탄산과 합성향료를 사용하지 않은 순수 탄산으로 칭따오 라거의 특장점인 ‘청량함’을 극대화 시켰다. 지난 2021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맥주대회 중 하나인 ‘유러피안 비어 스타에서 ‘골드 어워드’를 수상하는 등 그 맛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고, 지난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44% 증가하며 폭발적인 논알콜릭 맥주 트렌드를 선도하고 있다.
올해 3월 글로벌 동시 출시한 ‘칭따오 논알콜릭 레몬’은 기존 논알콜릭에 진한 레몬주스를 더해 새로운 맛과 풍미가 매력적인 신제품이다. 균형 잡힌 산미와 달콤함이 부드러운 탄산과 조화를 이루는 신개념 비알콜 음료로, 칭따오만의 ‘저온 진공 증류법’으로 낮은 온도의 진공상태에서 증류와 숙성을 거쳐 더욱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저도주 시장에서는 비알콜·무알콜 맥주와 함께 도수를 낮춘 소주 하이볼도 주목 받고 있다. 최근 편의점 GS25는 한국형 하이볼 ‘하이요 버블리(화요 하이볼)’를 출시했다. 하이요 버블리는 증류식 소주 ‘화요’ 원액 13.2%에 토닉워터와 레몬 농축액을 더해 만든 알콜 도수 6도의 프리미엄 하이볼이다. 기존 화요 도수인 41~53도를 대폭 낮춘데다 다양한 주류와 음료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Mixology)’ 트렌드까지 반영됐다.
저도주와 정반대인 평균 알코올 도수 40도 이상의 고도주 위스키는 올해 역대 최고 수입량을 기록하는 등 Z세대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과거 ‘올드하다’는 인식이 강했던 위스키는 코로나19로 도래한 홈술·혼술 시대에 뛰어난 보관성과 하이볼 열풍을 타고 젊은 층에 인기를 끌며 성장했다.
대표적인 위스키 브랜드 아메리칸 위스키 잭 다니엘스도 12년만의 신제품 ‘잭 애플’을 팝업스토어로 선보이며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3월 더 현대 서울에서 열린 잭 애플 출시 기념 팝업은 위스키에 빠진 젊은 세대의 취향을 정조준하며 개점 전부터 오픈런 행렬을 이어갔다. 스페셜 굿즈가 3일 만에 동이 난 것은 물론, 예상 매출의 5배, 예상 판매 물량의 3배를 판매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새로운 경험을 찾는 Z세대를 위해 이마트24는 지난달 얼려먹는 위스키 ‘섀클턴’을 선보이며 판매를 시작했다. 무더위를 겨냥해 얼렸을 때 셔벗 제형으로 변화하고 특유의 맛이 극대화되는 섀클턴의 특장점을 어필하고, ‘프로즌 위스키’라는 새로운 방식으로 Z세대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수입주류 전문 유통 기업 ㈜비어케이 관계자는 “양극화 현상이 주류업계에도 확산되면서 소주·맥주 같은 기존의 평범한 주류가 아닌, 저도주와 고도주로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제품을 제안하고, 소비자도 이를 선택하고 있다”라며, “라이프스타일과 트렌드가 급변하며 이른 폭염까지 시작된 요즘, 저도주 대표 주자 ‘칭따오 논알콜릭’ 등 취향에 맞는 주류와 시원한 여름, 즐거운 휴가 보내시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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