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천재' 혹평 받은 알리, '유년기 트라우마+심리 치료' 깜짝 고백...'옛 동료' 손흥민+케인 등 응원 물결
[포포투=오종헌]
델레 알리는 최근 깜짝 놀랄만한 소식을 전했다.
알리는 최근 유튜브 채널 '디 오버랩'에 출연해 속깊은 이야기를 털어놨다. 알리는 "어머니는 알코올 중독자였고 6살 때 성추행을 당했다. 7살 때부터 담배를 피우기 시작했으며, 8살이 되면서 마약 거래를 했다. 한 노인이 나 같은 어린 소년은 단속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했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운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후 12살에 한 가족으로 입양됐다. 새로운 부모님이 나에게 해준 것들을 생각해보면, 정말 그 누구도 그 이상 해줄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만약 신이 사람을 만들었다면 아마 그들일 것이다"면서 "지금은 친부모들과 따로 연락을 하고 지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다음에 고백한 내용도 놀라웠다. 알리는 "튀르키예에서 돌아왔을 때 내가 수술이 필요하고, 정신적으로 매우 상태가 안 좋은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서 정신과 재활 시설에 가기로 결정했다. 중독, 정신적인 건강, 트라우마 등을 치료하는 곳이었다"고 언급했다. 알리는 3주 전에 재활 센터에서 치료를 마치고 퇴원한 상태다.
1996년생인 알리는 최근 몰락한 천재라는 혹평을 받았다. 그는 토트넘 훗스퍼 시절만해도 역대급 재능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 체제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DESK' 라인으로 불리며 토트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최고의 평가가 쏟아졌다. 잉글랜드 축구대표팀에도 발탁됐고, 1억 파운드(약 1,663억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선수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하지만 알리의 전성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포체티노 감독이 떠난 뒤 급격하게 입지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기복있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조세 무리뉴 감독은 그를 외면했다.
그 이후에도 상황은 비슷했다. 누누 에스피리투 감독, 안토니오 콘테 감독을 거치는 동안 알리는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했다. 결국 알리는 2021-22시즌 도중 에버턴으로 떠나게 됐다. 하지만 에버턴에서도 반등하지 못했다. 해당 시즌 후반기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11경기를 뛰었지만 선발 출전은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이에 올 시즌을 앞두고 다시 팀을 옮겼다. 알리는 베식타스(베식타스)로 임대 이적하게 됐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알리는 2경기 만에 데뷔골을 터뜨렸다. 그러나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얼마 뒤 허벅지 부상으로 한 달 가량 전력에서 이탈했다. 복귀한 뒤에는 세뇰 귀네슈 감독의 신임을 얻지 못했다. 불화설까지 발생할 정도였다.
특히, 알리는 지난해 12월 말 3부 리그 소속의 샨니우르파스포르와의 컵대회 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기대 이하의 경기력끝에 전반 29분 만에 교체 아웃되는 굴욕을 겪기도 했다. 2월부터는 아예 경기에 뛰지 못하고 있었다.
결국 알리는 잉글랜드로 돌아갔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4월 초 "알리는 부상 치료를 위해 현재 소속팀인 베식타스로부터 잉글랜드 귀국 허가를 받았다. 이제 그는 잉글랜드에서 정밀 검사를 진행하고 재활 훈련에 돌입할 것이다"고 보도했다. 베식타스 생활은 그렇게 마무리됐다. 리그 최종 성적은 13경기 출전 2골.
부진한 선수 생활을 보내는 가운데 알리가 '웃음가스'를 흡입한 장면이 보도되기도 했다. 당연히 알리를 향해서는 더 큰 비판과 비난이 이어졌다. 그렇기 때문에 알리의 최근 고백이 더욱 놀라움을 자아냈다.
한편, 이러한 소식을 접한 알리의 전, 현직 동료들은 응원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토트넘에서 '절친 케미'를 뽐냈던 손흥민 역시 "너의 용기 있는 말들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거야. 네가 정말 자랑스럽다"며 애정 어린 응원을 남겼다. 해리 케인 역시 "알리가 자랑스럽다"며 애정을 전했다.
또한 에버턴은 13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우리는 알리가 컨디션을 회복하고 개인적인 어려움을 겪는 데 있어 이를 극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었다. 우리는 과거의 어려움을 밝히고 필요한 도움을 구하는 알리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어 "우리에겐 모든 선수들의 신체적, 정신적 복지가 가장 중요하다. 구단은 선수와 스태프의 사생활을 보호할 책임이 있다. 앞으로 알리는 재활과 관련해 더 이상 인터뷰를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며, 부상에서 회복하는 동안 그의 사생활이 존중되길 바란다. 또한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필요한 전적인 보살핌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부탁드린다"고 입장을 전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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