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결별' 이상민 "탈당? 내가 왜 나가나…이재명의 역설"[인터뷰]
"민주, 이재명 방패로 전락…공천? 이재명 아닌 민심이 하는 것"
(서울=뉴스1) 박기호 정재민 기자 = '유쾌한 결별'을 언급하며 분당 가능성을 시사한 5선 중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65·대전 유성을)은 "(이재명 대표와) 같이 못하겠다는 그룹이 (당 내에) 상당수 있다"며 "탈당을 왜 우리가 하느냐"고 말했다.
당내 대표적 비명(비이재명)계로 꼽히는 그는 이재명 대표 체제를 '역설'로 규정하고 "(당이) 민생이 아닌 이재명 방패로 전락했다"며 이 대표의 신속한 퇴진을 촉구했다.
또한 '유쾌한 결별' 발언으로 당의 엄중 경고를 받았지만 "추가(적인 경고·징계) 조치에도 할 말은 하겠다"며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이 의원은 13일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당의 엄중 경고에 대한 성토를 이어갔다. 그는 앞서 지난 3일 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쾌한 결별도 각오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고, 당에서 엄중 경고를 받았다. 혁신위도 이 의원을 공개적으로 지목하며 "말조심하라"고 했다.
이 의원은 먼저 분당 가능성으로 해석된 '유쾌한 결별' 발언에 대해 해명했다. 그는 "분당이 현실화할진 모르지만 마그마가 끓는 건 사실"이라며 "죽어라 공부하라는 얘기가 죽으란 얘기는 아니지 않는가"라고 항변했다. '유쾌한 결별도 각오하고 해야 되지 않겠나'라는 발언은 '결별'이 아니라 '당의 도덕성과 당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었다는 것이다.
이 의원은 당의 엄중 경고도 거듭 비판했다. 그는 당의 엄중 경고 직후 "황당하다"며 "저는 전혀 해당 행위를 한 적이 없고 오히려 당 지도부 등을 포함해 당내에서 민심에 반하고 당에 해를 입히는 행태에 대해 성찰하기를 바란다"고 반발한 바 있다.
그는 "제 한마디가 당의 분란을 일으켰다면 그 당이 온전한 당인가. 허약한 당"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은 당명부터 '더불어'다. 그런 당인데 이견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재명 체제 민주당의 역설"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당의 엄중 경고 과정에서 자신에게 소명을 요구하지도 않았고 일방적으로 경고를 통보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현재의 민주당이 민심 불감증에 빠진 상태로 진단하면서 원인으로는 이재명 대표를 지목했다.이 의원은 "지난 전당대회에서 압도적으로 선출됐고 현재 대선후보도 1위인 게 이 대표"라며 "강성 팬덤의 지지를 받고 있고 당을 압도하고 있다. 그 역설이 당내 민주주의를 옥죄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13일) 혁신위가 제안한 '불체포특권 포기' 쇄신안이 의원총회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을 이재명의 역설 사례로 꼽았다.
이 의원은 "박광온 원내대표가 간곡히 추인하려고 했는데 거부된 것이 현재 민주당의 현실"이라며 "불체포 특권이 뭐 대수인가. 허약할 수 있는 혁신위의 1호 요구를 거부하는 것이 이 대표의 압도적인 리더십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의 리더십이 제대로 작동 안 되고 고장 난 상태를 보여주는 것이 이번 의원총회"라며 "이 대표 체제의 민주당은 민심 불감증에 걸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이 대표의 '신속한 퇴진'을 요구했다. 그는 "이 대표의 질서 있는 퇴진은 장난"이라며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로 인해 다른 의원들이 이 대표 졸개가 됐다. 민생이 아니라 이재명 방패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자신의 강경 발언 바탕엔 '민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민주당을 향해 '민심'을 살피라고 했다. 그는 "제 목소리가 크게 들리는 건 민심에 바탕이고 근거해서다"며 "누군가는 이런 쓴소리를 해야 한다. 이를 방치하는 건 국회의원으로서 책무를 방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당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뜻을 굽히지 않고 할 말은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발언을 자제해야 되는지 모르겠다"며 "해야 할 말은 한다. 내 목소리가 소구력, 울림이 없다면 조용히 끝나겠지만 민심에 근거한다면 민심대로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추가적인 당의 경고 혹은 징계가 있더라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싸우겠다. 불의, 부조리에 맞서 싸우는 게 내 소임"이라며 "상대를 너무 만만하게 보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적잖다"고 답했다.
총선을 1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서 이 대표를 향해 거침없는 말을 쏟아내는 이 의원이 공천은 걱정되지 않을까.
이 의원은 "6선, 자신 있다"며 "공천은 민심이 하는 것이지 이 대표가 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그는 "지도부와 당 대표의 미움을 받아 공천 룰로 장난칠 가능성이 있지만 그렇게 되면 당 전체가 박살난다. 각오하고 해라"고 말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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