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영제국 황금기… ‘고집불통’ 빅토리아 여왕과 함께한 7인[북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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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린 대영제국의 최전성기를 이끈 빅토리아 여왕의 전기.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옭아맸던 어머니와 레첸은 빅토리아의 제왕적 가치관을 형성했고 그녀가 사랑했던 앨버트 공은 밤새워 춤추는 걸 즐기던 빅토리아를 책상과 서류 더미 앞으로 불러냈으며 멜버른·파머스턴·글래드스턴·베컨즈필드 경은 고집불통에 제 멋대로인 여왕과 힘을 합하고 때로는 힘을 겨루며 난관을 돌파해 빅토리아 시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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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턴 스트레이치 지음│김윤경 옮김│글항아리
‘해가 지지 않는 나라’로 불린 대영제국의 최전성기를 이끈 빅토리아 여왕의 전기. 그의 재임 기간(1837∼1901년)은 영국을 떠나 유럽, 넓게 보면 서구 세계의 문화적 변화가 이뤄진 시기로 ‘빅토리아 시대’로 불리기도 했다. 빅토리아 시대를 만든 여왕의 전기라는 점, 그리고 전기문학의 새로운 스타일을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리턴 스트레이치의 저작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영국 작가이자 비평가로 버지니아 울프, 존 케인스, E M 포스터 등과 함께 예술가 모임인 ‘블룸스버리 그룹’의 일원으로 활동한 그는 찬양 일색의 전기를 거부하고 역사적 인물의 명암을 조명해 입체적 인물로 등장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책은 빅토리아 여왕의 조부인 조지 3세와 후손들의 이야기로 시작해 빅토리아 여왕이 세상을 떠나는 순간까지 이어진다. 조지 3세의 넷째 아들의 장녀로 왕위계승 후순위였던 그가 왕위에 올라 첫 어전 회의를 여는 부분은 이렇게 묘사돼 있다. “여왕은 빠르게 인지해 합리적으로 결정을 내렸고 신중하게 말을 골랐으며 군주의 의무를 놀랍도록 척척 수행해냈다. 대중은 몹시 열광했다. 감상과 낭만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순진하고 겸손하며 금발에 뺨이 발그레한 어린 여왕이 마차를 타고 수도를 지나가는 광경은 구경꾼의 가슴을 애정 어린 충성심의 환희로 물들였다.”(74쪽)
무엇보다 저자는 빅토리아 여왕은 자신의 감정을 숨김없이 드러낸 인물로 그려냈다. 그래서 국민의 사랑을 받기도 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고집 때문에 위기와 갈등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여성 참정권이라는 혁명적 화두가 떠오르는 시대였지만 정작 여성 군주였던 그는 여성의 목소리를 혐오했다는 점도 집어낸다. 이 같은 맥락 아래 저자는 여왕의 삶과 그가 만든 빅토리아 시대를 여왕이 열렬히 사랑하고 혹은 지독히 증오했던 일곱 인물을 중심으로 풀어낸다. 여왕의 어머니 렌트 공작부인, 가정 교사 레첸, 남편 앨버트 공 그리고 정치적 동반자 혹은 숙적이었던 멜버른·파머스턴·글래드스턴·베컨즈필드 경이다. 어린 시절부터 자신을 옭아맸던 어머니와 레첸은 빅토리아의 제왕적 가치관을 형성했고 그녀가 사랑했던 앨버트 공은 밤새워 춤추는 걸 즐기던 빅토리아를 책상과 서류 더미 앞으로 불러냈으며 멜버른·파머스턴·글래드스턴·베컨즈필드 경은 고집불통에 제 멋대로인 여왕과 힘을 합하고 때로는 힘을 겨루며 난관을 돌파해 빅토리아 시대를 열었다. 404쪽, 2만 원.
최현미 기자 ch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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